대기만성이라는 이름으로안산 신한은행 포워드 이연화

지난해 안산 신한은행은 사상 초유의 5연패라는 신화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여자농구 레전드로 영원히 기억될 전주원과 정선민이 있었고, 팀 미래의 중심축인 하은주와 최윤아가 있었다. 그리고 2009년 퓨처스 리그 5관왕에 빛나는 신성 김단비가 발군의 활약을 더했다.

5연패를 달성했던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라운드 대표팀 차출과 주전 부상 공백이라는 악재가 있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다소 무명에 가까웠던 한 선수의 대활약으로 인해 고비를 기회로 바꿔냈다. 그 선수는 바로 이연화였다. 이연화는 그렇게 지난 시즌 초반 팀 밸런스 잡아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귀중한 한해를 보낼 수 있었고, 2011~2012 시즌 신한은행 핵심선수로 완벽하게 탈바꿈을 하고 있다.

2002년 신인 드래트프 전체 3순위로 춘천 우리은행에 입단한 이연화는 수원여고를 졸업했던 센터와 포워드를 오갔던 선수였다. 수원여고 재학 당시 청소년 대표에 두번이나 선발되었을 만큼 잠재력을 가지고 있던 그녀였다.

우리은행 입단 3년을 그럭저럭(?) 보낸 이연화는 2005년 가을 1대3 트레이드를 통해 신한은행으로 팀을 옮겨야 했다. 이 당시 이연화는 평균 출장 시간 10분 정도에 2.5점대 평균 득점, 그리고 1개가 채 안되는 평균 리바운드를 기록한 평범한 선수였다. 신한은행으로 이적한 후에도 이연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3년을 더 보냈고, 2007~2008년 시즌부터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총 30게임에 나서 평균 18분을 뛰면서 평균 6.3점, 2.3개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높기만 했던 선수 구성에 자신의 이름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출장시간과 평균기록을 올린 이연화는 지난 시즌 처음 평균 득점을 두자리수(10.3점)를 기록했고, 출장시간도 26분이 넘는 시간을 만들어내며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자리매김 하는 데 성공했다.
차분한 성장 과정을 거치며 탄탄한 실력을 보여준 이연화는 지난 아시아선수권에 대표팀에 뽑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고, 대표팀 경험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2011~2012시즌을 통해 완전히 폭발시켰다. 5게임을 치른 현재 평균 14.6점, 3.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신한은행이 춘추전국시대로 불리우는 이번 시즌에 1등을 달리는 데 최고의 활약을 더해주고 있다.

이연화의 가장 큰 장점은 부지런함이다. 40분을 풀로 뛰어도 지치지않는 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수에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경기력까지 보유했다. 센터 수비가 가능해 하은주가 제한적으로 출장할 수 밖에 없는 팀 상황에 강영숙과 함께 인사이드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공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끊임없이 공간을 창출해 픽에 의한 득점이 많고, 3점슛이나 드라이브 인, 그리고 포스트 업 득점까지 공격수가 가질 수 있는 모든 득점 방법을 보유하고 있다. 10년의 숙성 기간을 거쳐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하고 있는 이연화 존재가 신한은행이 6연패로 가는 데 중요한 퍼즐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