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하나외환을 이끌 기대주부천 하나외환 가드 박하나

비시즌 동안 팀의 해체 위기를 이겨내고 새롭게 옷을 갈아입은 부천 하나외환이 지난 11일(일) 부천에서 열린 시즌 첫 홈 개막전에서 구리 KDB생명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일궈냈다.

이 날 승리의 요인으로는 가드 김지윤의 복귀라는 것도 있지만, 슈팅가드인 박하나가 내외곽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활약 끝에 이뤄낸 승리. 이 경기에서 박하나는 3점슛 5개 포함 19점-5리바운드로 언니들을 제치고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것은 물론 전 방위적인 활약으로 팀의 공수를 리드했다.
경기 후 조동기 감독이 “이제 우리 팀의 승리에 있어 (박)하나의 득점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소가 됐다. (박)하나의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사실 경기 운영이 빡빡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이제는 팀의 주축선수로 성장한 것.

지난 2008년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하나외환의 전신인 신세계에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박하나는 어엿한 프로경력 4년차의 선수다. 단순히 곱상한 외모를 가졌기에 팀의 유망주가 됐던 게 아니다. 2010년 제32회 윌리엄 존스컵 국제농구대회 베스트 5, WKBL 2011-2012시즌에는 2라운드 MIP로도 선정된 적이 있을 정도로 실력적으로도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였다.
그녀의 포지션은 슈팅가드. 그러나 원래부터 슈터 역할을 했던 것은 아니다. 원래의 포지션은 포인트가드였다. 그러다 소속팀인 숙명여고의 선수 구성상 어쩔 수 없이 2학년 동계훈련 때부터 슈팅가드로 포지션을 전환한 것.

사실 그 당시 본인도 포지션 변경 이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변경 이후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인성여고 전에서 43득점을 올렸고, 다음 경기에서는 36득점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친 끝에 춘계연맹전에서 평균 31점 정도를 넣으며 득점상을 수상했다.
이런 득점력이 프로 초반에는 나오지 않다가 올 시즌부터 날개를 펼치는 중. 이런 변화에 대해 박하나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지만, 특히 김희선 코치님이 오신 뒤 오전 운동 30분 전에 꼭 슛 자세를 잡아주신다. 소심한 성격 때문에 그동안 찬스가 나도 슈팅을 외면한 적이 많았는데, 많은 연습으로 부담도 줄었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자신감과 적극적인 자세 외에 입단 초기와 비교해 바뀐 것은 또 하나 있다. 바로 몸싸움 능력이다. 입단 초반인 신세계 시절만 해도 박하나는 상대팀 선수들의 몸싸움에 밀리며 언제나 외곽에서 겉돌던 선수였다. 몸싸움에 밀려 포지셔닝이 안되니 장점인 신장의 우위도 살릴 수 없었다.

프로에서의 1년을 지낸 뒤 가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하나는 “프로에 와서 몸싸움이 심하다 보니까 웨이트에 대한 인식이 생겼다. 사실 고등학교 때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프로에 와서 경기를 치르다 보니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때부터의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일까? 올 시즌의 그녀는 더 이상 다른 팀 언니들에게 밀리던 귀여운 소녀가 아니다.
수비수가 연차가 높건 어리건 간에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공간을 만들고, 리바운드를 하고, 루즈볼을 잡기 위해 몸을 던지는 하나외환의 어엿한 주전 선수로 거듭나 있었다. 이런 활약 속에 박하나의 소속팀 하나외환도 올 시즌 신생팀다운 패기 넘치는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 10월 31일(수)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로 물론 결과 자체는 75-61의 신한은행의 승리였다. 그러나 하나외환은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 2쿼터까지 리바운드에서 24-14로 10개 이상 신한은행을 압도했고, 최종 개수에서도 41-38로 우위를 점했다. 이런 제공권의 장악 속에 3쿼터 원활한 공격이 이어져 전반에 30-36으로 뒤진 스코어를 3쿼터 종료 시점에는 51-51의 동점으로 끝내는 등 공격과 리바운드에서 전년도 우승팀 신한은행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날 박하나는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인 11점에 리바운드도 무려 9개나 잡아내며 맹활약을 펼쳤다. 강영숙과 하은주 등 장신들이 즐비한 신한은행의 골밑에서 걷어낸 리바운드이기에 그 가치가 남다른 것도 사실.

올 시즌 처음 닻을 올린 부천 하나외환의 여자농구 역사는 이제 그 첫 장을 넘겼을 뿐이다. 아직 남들에게 내세울 만한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고, 또 그런 것을 기대할만한 전력도 아니다. 하지만 신생팀이기에 가능성이 많고,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한 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소속팀과 이름이 같은 박하나 역시 이제 4년차이기에 지금까지보다는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제 프로무대에서 날개를 활짝 펴 날아오르려는 박하나가 어디까지 날아오를 수 있을까? 박하나의 성장에 하나외환의 성적 역시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