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커리, WKBL, 다시 접수하겠다삼성 블루밍스 포워드 모니크 커리

2013-2014시즌 외국인 선수상을 수상한 모니크 커리가 돌아왔다. 2014-2015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되면서 2년 연속으로 화려한 득점포를 뽐내게 됐다. 다만 유니폼 색이 바뀌었다. 지난 시즌 KB에서 노란 유니폼을 입고 뛴 것과 달리, 올 시즌은 삼성의 블루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선다.

이호근 감독은 공격력이 부족한 팀 상황을 개선하고자 지난 시즌 득점 1위에 오른 커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 선택은 정확했던 것처럼 보인다. 10월 22일 용인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시범경기에서 화력을 선보이며 삼성의 승리(64-57)를 주도한 것.

삼성의 새 득점원이 된 커리는 14득점 9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 마음먹고 공격했다. 돌파와 3점슛, 원드리블 점프슛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8점을 집중시켰고 이때 벌어진 점수는 끝까지 이어졌다. 시범경기였지만 그녀의 득점본능이 살아있음을 확인한 경기였다.

지난 시즌 KB스타즈는 빠른 농구로 팀 컬러를 잡았다. 외국인 선수 선발도 빅맨과 동떨어지게 선발을 했다. KB스타즈의 공격 농구는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재미있는 농구로 팬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았고 KB스타즈도 팀 득점 1위(71.7점)를 기록했다.

그 중심에는 커리가 있었다. 커리는 급이 다른 선수였다. 화려한 드리블 실력을 바탕으로 손쉽게 상대 수비를 벗겨냈고 드리블 후 던지는 중거리슛도 높은 적중률을 자랑했다. 때문에 자유투를 얻어내는 능력도 상당히 좋았다. 커리는 무려 214개의 자유투를 얻어내며 2위를 기록한 쉐키나 스트릭렌(138개)보다 80개 이상 자유투를 더 던졌다. 속공 상황에서도 늘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얼마나 잘했으면 남자 프로농구에 가도 통하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릴 정도였다.

그녀의 이런 활약은 시즌 내내 이어졌고 득점왕은 커리의 몫이었다(21.0점). 심지어 올스타전에서도 28득점을 기록하며 남부선발의 승리를 이끌고 MVP를 차지했다.

새 시즌에도 이 활약은 계속될 전망. 특히 그녀는 친정팀 KB와의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 “왜 날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지난 시즌 KB 스타즈에서 만족스럽게 경기를 했었다. KB 스타즈와 붙을 때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커리는 현재 삼성에 뛰고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커리는 “모든 부분이 만족스럽다.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삼성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확실히 삼성에서는 그녀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커리는 지난해 확실한 빅맨이 없었던 탓에 힘겨운 수비를 해야 했다. 하지만 삼성에는 배혜윤과 경험이 많은 허윤자와 김계령 등 3명의 빅맨이 포진해 있다.

때문에 보다 편안하게 자신의 일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커리도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녀는 “지난 시즌에는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도 많이 플레이를 했다. 이제는 골밑이 든든해졌다. 내 포지션에서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하나 바뀐 환경이 있다. 바로 이미선이라는 최고의 가드와 함께 한다는 것이다. 커리의 역량이 더 발휘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선이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많은 팬들은 둘의 조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커리는 “포인트가드가 경험이 많은 것은 팀 입장에서 굉장히 큰 장점이다. 아직은 이미선과 많이 못 뛰어 봤지만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호근 감독도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샤데 휴스턴과는 득점력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다소 차이가 있다. 이 감독은 “휴스턴과 비교했을 때는 장단점이 있다. 휴스턴은 높이와 득점에 강점이 있었다. 하지만 커리도 득점이 좋다. 돌파와 슛이 정말 좋다. 공격은 걱정이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커리는 다소 다혈질이다. 지난 시즌에도 짜증 섞인 표정을 자주 지었다. 하지만 커리는 다르게 생각했다. 커리는 “경기를 하는데 어떻게 웃음이 나오겠는가. 난 늘 진지하게 경기에 임한다”고 밝혔다.

열심히 삼성의 일원으로 녹아들고 있는 커리는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우승을 도전한다. 커리는 “개인적인 목표를 가지고 농구를 하지 않는다.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거기에 맞춰서 경기를 하고 있다. 팀이 우승하는데 목표를 두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