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아닌 '대박' 꿈꾸는 원석인천 신한은행 가드 윤미지

윤미지는 각 팀들이 대학선수들에 대한 편견을 깨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수원대의 주축으로 활약하던 2010년 인천 신한은행(당시 안산 신한은행)에 입단한 윤미지는 곧바로 백업멤버로 자리 잡으며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치렀다.

윤미지는 2010-2011시즌 27경기 평균 9분 57초를 소화, 벤치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종종 과감한 돌파로 얻어내는 자유투와 악착같은 수비 덕분에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었고, 신한은행의 통합 5연패에 공헌하며 신인상도 수상했다.

아쉽게도 윤미지는 이후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신한은행에는 계속해서 유망주로 꼽히는 가드들이 합류했고, 윤미지에겐 부상이라는 악재도 있었다. 2013-2014시즌에는 단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세트 오펜스 상황이 아니라면, 3점슛의 위력이 크게 저하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퓨처스리그 1호 트리플 더블'의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윤미지는 사실상 1군 무대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2015-2016시즌, 윤미지가 부활을 예고했다. 윤미지는 11월 1일 열린 청주 KB 스타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 신한은행의 극적인 승리(69-68)에 힘을 보탰다.

슛이 들쑥날쑥한 김규희를 대신해 슈팅가드를 맡은 윤미지는 5개의 3점슛 가운데 3개를 성공시키는 등 13득점을 올렸다. 이는 모니크 커리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득점이었다.

악바리 같은 근성도 되살아났다. KB의 높이가 낮다는 점을 간파,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 실제 7리바운드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국내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였다. 이 가운데 공격 리바운드가 3개였고, 이는 신한은행이 막판 전세를 뒤집을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최윤아가 무릎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 윤미지는 당분간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윤미지의 가장 큰 장점은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두루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공격적인 면에서 최윤아와 김규희의 부담을 덜어줄 적임자이며, 이들 모두 부재 시에는 포인트가드로 경기를 진두지휘할 수도 있다.

다만, 주축선수로 롱런하기 위해선 슛의 기복을 줄일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3점슛 성공률이 20%를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던 만큼, KB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보여준 슛 감각을 꾸준히 유지해야 가치도 끌어올릴 수 있다.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비시즌에 슈팅가드 역할에 대한 훈련을 계속해서 해왔다는 점이다. 윤미지는 "(최)윤아 언니의 공백에 대비해 2번 포지션(슈팅가드)으로 시즌을 준비해왔고, 언니들이 '리바운드 해줄 테니 자신 있게 던져!'라고 해주셔서 캐치앤슛도 과감하게 던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윤미지. 그녀의 잠재력이 올 시즌에는 폭발할 수 있을까. 신한은행의 부활이 걸려있는 키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