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새로운 스타 탄생이 반갑다부천 KEB하나은행 김지영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가 새로운 스타 탄생에 들썩이고 있다. 주인공은 부천 KEB하나은행의 김지영. 사글사글한 눈웃음이 매력인 김지영은 여자프로농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지영이 이름을 알린 건 지난 11월 14일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전에서부터다. 당시 김지영은 3점슛 3개 포함 16득점을 기록. 특히 국가대표 가드인 KDB생명 이경은을 앞에 두고 환상적인 더블클러치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김지영의 더블클러치 영상은 화제가 되면서 큰 인기를 몰고 왔고, 김지영은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에도 김지영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와 화려한 기술들을 선보이며 KEB하나의 주전 선수로 도약했다.

어디서 이런 선수가 나타난 것일까. 김지영은 인성여고 출신의 가드로 고등학교 시절에는 1번과 2번을 동시에 보는 듀얼 가드 역할을 맡았다. 고등학교 시절 김지영은 날카로운 돌파와 폭발적인 3점슛을 앞세워 2015 연맹회장기와 2015 중·고 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등 여러 대회에서 이름을 날렸다.

김지영은 2015년 신입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전체 9순위)로 KEB하나의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엔 총 4경기에 나서 1군 경험을 쌓았다. 김지영은 1라운드에 뽑혔던 박현영보다 빨리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것이다.

올 시즌에는 열악한 팀 상황과 맞물려 김지영에게 많은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KEB하나는 김이슬과 신지현, 김정은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고, 이에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밖에 없었다. 김지영도 그중 하나였다. 김지영은 어렵게 얻어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비시즌을 준비했다.

김지영은 “언니들이 많이 다쳐서 팀에 가드 자원은 (서)수빈 언니와 저 밖에 남지 않았다. 수빈 언니가 주전이지만 40분을 다 뛸 수 없으니 저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잘 하고 싶었다. 눈물을 흘리며 웨이트 훈련도 소화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어린 선수가 단번에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쉬울 리 없었다. 김지영은 일본 전지훈련과 연습 경기 등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실망의 나날을 보냈다. 실책도 많아 코치진에 혼도 났다. 그간의 노력에도 결실이 보이지 않으니 심적으로 불안했고 허탈감도 느꼈다. 하지만 김지영은 KDB생명전에서 더블클러치를 선보인 이후 자신감을 되찾았고 계속해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어렵게 잡은 기회에 김지영은 매번 코트로 나설 때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자기 주문을 건다. 김지영은 “‘넌 아직 어리니 잃을 게 없잖아. 자신 있게 하자’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하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지영은 “저는 승부욕이 강하다. 반짝 스타가 되기 싫다. 기록에 욕심은 없지만 잘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신)지현, (김)이슬 언니가 부상 중인데, 앞으로 언니들이 복귀할 때까지 감독님이 어느 상황에서는 꼭 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잘하고 싶다. 공격이 안 풀려 상대 수비를 헤집거나 상대 선수를 잘 압박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시즌만 해도 여자프로농구는 이미선, 변연하, 신정자, 하은주 등 베테랑 선수들이 은퇴해 리그 흥행에 우려가 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샛별’ 김지영의 등장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여자프로농구의 새로운 스타 탄생이 반갑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