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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염윤아 "2년을 기다렸다"

작성일: 조회: 5053
춘천 우리은행의 포워드 염윤아(20.180cm)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2006년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1순위로 구리 금호생명에 뽑히자마자 이경은과 함께 우리은행으로 보내졌다. 이종애-고아라와 2대2 트레이드가 이뤄진 것이었다.
여기까지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염윤아는 그 때부터 지금까지 정규 경기에 단 한 경기도 뛰어본 적이 없다.
동기인 이경은이 세 시즌에 걸쳐 정규리그 53경기와 플레이오프 11경기 등 총 64경기를 뛰는 동안 단 1초도 플레이를 해 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염윤아는 "한 번도 뛴 적이 없다. 선수들이 많아서 기회가 오지 않았다"고 나름대로 이유를 분석했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 끝에 27일 개막하는 우리 V 카드 2007-2008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염윤아가 드디어 코트를 밟을 수 있을 것 같다.
박건연 우리은행 감독은 "센스가 있는 선수다. 슛 감각도 괜찮다"고 칭찬하며 "10분 정도씩 제 역할을 충분히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건연 감독은 "포지션도 스몰 포워드로 바꿖는데 체력이 약한 점만 보완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은 출전하면서 크게 마련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 많은 발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염윤아는 지난 주 금호생명과 연습 경기에 나와 정확해진 중거리슛과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장점을 '돌파'라고 밝힌 염윤아는 "체력이 약하고 슛도 자신이 없는데 더 많이 보완해야 한다"며 "잠깐씩 들어갔을 때 팀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소박한 계획을 밝혔다.
홍대부고 염중찬 감독의 딸이기도 한 염윤아는 "그동안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참고 준비했다. 이번 겨울리그를 좋은 기회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