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보기 메뉴바로가기

2008~2009 시즌 팀 리뷰 - 춘천 우리은행 한새

작성일: 조회: 3413



전신 상업은행으로1958년에 창단해 프로리그에서 1회 정규리그 우승과 3회 통합 우승을 일구는 등 꾸준히 농구명문으로 자존심을 지켜오던 춘천 우리은행이 KB국민은행 2008~2009 여자프로농구리그에서 6위로 추락하는 아픔을 맛보고 말았다. 우리은행이 걸어왔던 시즌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시즌 성적 - 7승 33패(6위), 득점 64.5점(5위), 리바운드 32.2개(3위), 어시스트 13.2개(6위)


확실했던 강점과 약점, 어쩔 수 없는 약점의 노출

김계령, 홍현희 트원타워 존재의 강점과 확실한 포인트 부재로 가드진 약점이 뚜렷했던 우리은행은 시즌 전 못해도 중위권이라는 것이 중론이었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현실은 우리은행 약점을 철저히 파고들어 결국 순위표 최하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말았다.

김계령이 꾸준히 분전했지만 고비를 넘겨주는 에이스 역할을 해주지 못했고, 홍현희가 부상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코트에 쏟아붓지 못해 기대했던 높이의 강점을 확실히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약점인 포인트 가드는 김선혜, 김영화, 이은혜까지 모두 활용하며 구멍을 메꿔보려 했지만 약점은 약점일 뿐이었다.

그렇게 리그 내내 강점보다는 약점이 더욱 두드러지며 연패를 거듭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고, 시즌 중반 "슈퍼 루키" 박혜진이 합류하며 힘을 보탰지만 그 마저도 한번 꺽인 분위기를 되살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김은혜 부상, 외각포 부재 실감

시즌 초 우리은행은 포인트 가드 트러블을 실감하며 어려운 행보가 이어졌지만, 이내 분위기를 추스리며 안정적인 전력을 선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유일한 3점 슛터(?) 김은혜가 시즌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에 족저 근막염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첫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이후 기대주였던 고아라까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 한꺼번에 핵심 전력 둘을 잃으면서 성적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이후 우리은행은 5라운드 넘어 김은혜, 고아라가 복귀하며 신한은행을 잡아내는 기적아닌 기적을 연출, 후반기 다크호스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 접전에서 아쉬운 패전을 기록하며 반전의 포인트를 찾지 못했다.

게다가 김은혜가 다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어 암울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쉬웠던 집중력

우리은행은 비록 6위에 머물렀지만 매 경기 선전을 펼쳤다. 김계령이 늘 더블 더블 이상 활약을 펼쳤고, 김은경도 이전 시즌과 확 달라진 모습으로 어려움에 빠진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하지만 수비 조직력이 들쑥 날쑥했고, 공격에서 중요한 순간에 턴오버와 슛미스를 연발하며 아쉽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시즌 중반 3년 9개월 만에 경험 부족을 해결하고자 은퇴했던 조혜진 코치를 선수로 복귀시키는 강수를 두었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 시키지 못했고, 가용 인원이 제한적이었던 우리은행은 경기 후반 집중력이라는 부분에 발목을 잡히며 고비를 넘지 못하는 아쉬움을 맛봐야만 했다.


2008~2009 시즌 포인트 가드 부재와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 연패를 거듭하며 꼴찌를 경험해야 했던 우리은행이 시즌을 정리하며 전임 박건연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후임으로 여자 농구계 명장인 정태균 감독이 팀에 합류하는 등 제일 먼저 팀 정비에 나섰다.

다가오는 2009~2010년 시즌에 지난 10년 동안 프로그리그에서 3회 통합 우승을 일궈낸 저력을 바탕으로 다시한번 리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 WKB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