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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9 시즌 팀 리뷰 - 구리 금호생명 레드윙스

작성일: 조회: 3034



2009년으로 정확히 창단 10년차를 맞이하는 금호생명, 여자프로농구 막내구단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10년 동안 한차례 우승을 일궈냈고 이후 하위권을 맴돌다 이상윤 감독을 영입하며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려놓은 금호생명 2008~2009 시즌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시즌 성적 - 21승 19패(3위), 득점 68.6점(2위), 리바운드 35.1개(2위), 어시스트 15.1개(3위)

 

탄탄한 선수 구성, 2강으로 지목되다.

시즌 전 금호생명은 전 포지션에 걸쳐 안정감 있는 라인업을 구축, 신한은행과 우승을 다툴 것이라는 예상을 가지고 한 시즌을 시작하였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고, 금호생명은 1라운드 신한은행과 첫 게임에서 4쿼터 강지숙 활약을 앞세워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시즌 돌풍을 예고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신한은행과 격차가 벌어지긴 했지만 금호생명은 7라운드까지 삼성생명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며 주위와 팬들에 기대에 부응하며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신성" 이경은과 "경험" 이언주의 부활로 2% 부족한 포인트 가드 부분을 적절히 메꾸었고, 신정자와 강지숙이 인사이드를 탄탄히 메꾸어주며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이다.

그리고 "팔색조 포워드" 한채진 - 조은주 - 김보미 트리오에 부상에서 회복한 정미란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은 상대 팀에게 어려움이라는 단어를 선사하기에 충분한 존재들이었다. 각각 수비와 외각슛, 그리고 돌파까지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는 선수 구성으로 시즌 내내 상대 팀에 맞추어 출전하며 곤경에 빠뜨린 것이다.

이러한 탄탄한 선수 구성은 리그 후반까지 빛을 발하며 시즌을 3위로 마감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상윤 식(式) 조직력 장착, 플래툰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 3월 부임한 이상윤 감독은 만연한 패배의식을 퇴치하고자 실미도 훈련, 태백 전지 훈련 등 정신력 무장을 위한 교육을 실시했으며, 각 팀에서 쉬고있는(?)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며 팀 채질 개선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 부임 첫해 꼴찌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렇게 부임 첫해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큰 일을 치러낸 이상윤 감독은 기존 이언주, 정미란을 제외하고 자신이 부임 후 영입한 강지숙, 이경은, 김보미, 한채진, 김진영과 2006년 이적을 통해 영입한 신정자, 조은주 등 팀에 합류한 지 2년 미만의 선수들을 "조직력"이라는 이름 하에 통합을 만드는 데 성공해 2008~2009년 다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포인트 가드는 이경은과 이언주는 서로 장단점을 나누어가지며 출전시간을 분배했고, 막강 포워드 진 역시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 아래 게임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출전 시간에 제 역할을 해내며 팀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는 데 확실한 공헌을 해냈다.

이상윤 감독은 풍부한 선수 구성 아래 원 가드 - 쓰리 포워드 - 원 센터 혹은 원 가드 - 투 포워드 - 투 센터 같은 팔색조 전술을 펼쳐내며 상대 팀을 상대했고, 벌떼 수비를 선보이며 지는 게임도 쉽게 지는 법이 없었다.     

 

경험 부족, 체력 저하라는 아쉬움

풍부한 선수 기용에도 아킬레스는 있었다. 바로 경험 부족과 체력 저하였다. 시즌 전 가장 금호생명 약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 "경험"이었으며 "체력"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신세계 시절 우승 경험이 풍부한 이언주나 국가대표 파워 포워드 신정자, 그리고 신한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강지숙 존재로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결국 그 경험에 대한 부분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삼성생명과 게임차를 넓히지 못하는 구실이 되며 고비처에 중요한 게임을 잡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 시즌 후반 들어 체력 저하까지 겹쳐지며 신세계에게 3위까지 내줄 수 있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었다.

시즌 내내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분투하던 신정가 많은 출전 시간 탓인지 리그 후반 들어 슬럼프 아닌 슬럼프에 빠졌고, 결국 팀 성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만 것이다.

이렇게 금호생명은 고참 선수와 신진급 선수들 활약이 어우러지며 승승장구 했지만, 시즌 막판 경험 부족과 체력 저하라는 이중고에 빠지며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 벽에 막히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2009~2010 시즌을 미루는 아쉬움을 접해야 했다. 


지난 3년 동안 금호생명은 배울만큼 배웠다. 실패 아닌 실패는 금호생명에 약이 되었을 것이며, 주력 선수와 코칭 스텝이 3년차로 접어드는 2009~2010 시즌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조직력으로 신한은행과 확실한 경쟁 구도 형성, 금호생명 팬들이 기대하는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 WKB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