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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009 시즌 팀 리뷰 -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

작성일: 조회: 3297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여자농구 사상 최초 3연패를 이뤄내며신한은행이 정규리그 우승과 챔프전 3경기를 스윕하며 리그 3연패 달성에 성공하고 KB국민은행 2008~2009 여자프로농구리그를 마감했다. 구단과 코칭스텝, 그리고 선수단이 삼위일체가 되어 만들어낸 결과로 향후 어떤 팀도 쉽게 신한은행이 만들어낸 결과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시즌 성적 - 37승 3패(1위), 득점 75.6점(1위), 리바운드 35.1개(1위), 어시스트 20.5개(1위)


완벽한 선수 구성, 3연패를 꿈꾸다.

전주원, 최윤아로 대표되는 가드진과 진미정, 선수민, 이연화로 구성된 포워드 진, 그리고 정선민, 강영숙, 하은주로 포진한 센터진은 어디를 살펴보아도 그 틈을 살펴 보기 어려운 멤버이다. "천재가드" 전주원과 최윤아는 시즌을 관통하며 시너지를 발휘해 상대 가드진을 압도했고, 선수민 - 진미정 - 이연화 포워드 진 또한 공격과 수비에서 그들의 임무를 100% 달성했다.

이름만으로도 그 압박이 느껴지는 정선민, 강영숙, 하은주로 이어지는 마천루는 돌아가며 코트에 나와 상대 높이를 간단히, 그리고 완벽하게 제압하며 삼성생명과 챔피언 결정전까지 22연승을 달리는 데 확실한 버팀목 역할을 해내었다.

게다가 김단비, 김연주 등 준비된 식스맨 들까지 적시 적소에 투입되어 위에 언급한 8명 선수에 체력을 세이브 해주면서 자신의 존재감도 알리는 데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 화려한 선수구성과 3연패라는 동기부여, 그리고 연승으로 인한 자신감은 주전 멤버 뿐 아니라 백업까지 언제 어느 때 코트에 투입되어도 실력을 100% 발휘하며 팀이 92.5%라는 경기로운 성적을 올리는 밑거름이 되었다.


업그레이드 된 조직력, 부상에도 순항하다.

"레알"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신한은행의 유일한 아킬레스가 될 수 있었던 부분은 "조직력"이었다. 스타 선수가 많은 만큼 자칫 개인 플레이로 흘러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이것마저 불식시켜버리는 조직력을 선보이며 시즌을 관통, 전 세계 농구 역사를 통틀어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놀랄만한 승률 작성과 함께 역사를 일궈낸 것이다.

강력한 조직력을 구축하는 데는 핵심 역할을 한 것은 역시 임달식 감독이다. 임달식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열정으로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을 만들어냈고, 선수들은 그에 화답하듯 맏언니이자 레전드인 전주원과 "바스켓 퀸" 정선민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3연패에 대한 의지를 가장 큰 강점인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조직력이라는 이름으로 풀어냈다.

게다가 선수 개개인은 승리에 대한 열망으로 코트에 들어섰을 때 완벽에 가까운 집중력을 바탕으로 승리에 밑거름이 되는 조직력을 선보였다.

시즌 초반 전력의 절반인 선수민, 하은주, 최윤아까지 부상으로 빠졌을 때에도 그 공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일체화된 조직력으로 부상 선수 공백을 말끔히 메꾸어 가장 고비였던 1, 2라운드를 손쉽게 넘어서며 정규리그 우승과 챔프전 우승에 발판을 만들었다.


정규리그 19연승, 대기록을 달성하다.

신한은행은 2008~2009 시즌 삼성생명이 세웠던 정규리그 연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여자농구계 새로운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다.

2008~2009 시즌 신한은행이 기록했던 팀 수치를 들여다보면 연승 기록이 가능했던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리바운드만 금호생명에 근소하게 앞서 1위를 차지했을 뿐, 평균 득점은 2위 금호생명에 무려 7점을 앞서며 1위를 차지했고, 어시스트도 2위 국민은행에 5개 가량 앞서며 다른 팀에 비해 한수 위 기량을 과시했다.

그리고 스틸, 2점슛율, 자유투 성공율, 3점슛 성공율, 2점슛 성공율에서 1위를 기록했고, 블록슛과 자유투 성공율을 2위를 기록했다. 이렇듯 신한은행은 계량 부분 전부분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랭크되며 19연승이라는 대기록 작성에 성공한 것이다.

비단 기록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위에 언급했듯이 선수들과 코칭 스탭의 호흡이나 코트에 들어서는 선수들의 집중력과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 등 농구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요소들이 적절히 가미되어 아직 끝나지 않은 전설의 한페이지를 지난 시즌을 통해 장식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FA로 풀렸던 전주원, 최윤아와 계약을 성사시키며전력 누수를 100% 막아냈다. 이렇듯 최고의 전력을 고스란히 챙긴 신한은행이 어디까지 연승 행진을 이어갈 지 지켜보는 것이 여자 농구 관계자와 팬들에게 2009~2010시즌 개막을 기다리게 하는 좋은 이유가 될 듯 하다.


여자프로농구 10년 역사에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신한은행의 행보가 어디서 끝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겠지만, 내년에도 신한은행이 강력한 우승후보로서 위용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에는 변함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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