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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오픈 특집] 구단 둘러보기

작성일: 조회: 3482

THE Bank, 2009~2010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가 개막이 일주일을 남겨두고 있다. 시즌 개막에 앞서 각 팀별 전력을 둘러보는 첫번째 시간으로 디펜딩 챔프인 안산 신한은행과 준우승 팀인 용인 삼성생명을 둘러본다.



<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 >

3연패 전력 고스란히 보유, 4연패라는 숙명적 과제에 도전하다.

사상 초유 4연패라는 숙명적(?) 과제를 가지고 시즌을 맞이하는 안산 신한은행이 전 포지션에 걸쳐 지난해 전력을 고스란히 가져가며 여자농구에 새로운 역사를 쓰기위한 만반의 준비 태세를 끝낸 모양새이다.

가드진에서 지난해 MVP 최윤아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전력에 합류할 수 없지만 "천재가드" 전주원이 건재하고 3년차에 접어드는 "깡다구" 김유경이 퓨처스 리그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켜 가드진에 최윤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졌다. 

슛팅 가드인 진미정 또한 실력, 경험, 자신감 모두 절정에 이르는 30대 초반으로 공수에서 안정감을 줄 것이며, 선수진과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삼성생명에서 합류한 김세롱 역시 기본 이상은 해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포워드 진에는 "바스켓 퀸" 정선민을 필두로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는 이연화와 퓨처스 리그 5관왕에 빛나는 김단비, 그리고 최희진과 "얼짱" 김연주가 뒤를 받치고 있어 화려함과 내실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가이다.

정선민은 더이상 평가가 필요없는 선수이고, 이연화는 지난 두 시즌을 통해 자신의 역할과 임무를 확실히 수행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김단비는 지난 퓨처스 리그에서 보여준 활약 절반으로도 충분한 백업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최희진과 김연주는 출전 시간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비와 정확한 3점포를 장착하고 있어 짧은 순간 팀에 보탬이 되어줄 것이다.

센터진에는 강영숙과 하은주, 그리고 박채정이 포진해 있다. 강영숙은 2005년 우리은행에서 이적 후 꾸준히 실력이 향상되어 지난 아시아여자선수권에 대표선수로 까지 발탁되는 안정감을 보였고, 하은주는 높이를 무기로 한 포스는 상대팀에게 공포가 될 것은 분명하다.

박채정은 아직 미완의 대기지만, 지난 퓨처스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출장시간을 늘려, 백업 센터로서 두 주전 선수를 보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렇듯 신한은행은 경험과 패기가 어우러진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서 팬들에게 리그 연패에 대한 기대를 한층 올려주고 있다. 모든 팀이 적군이지만 내부적인 요인만 없다면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달식표 조직력과 정신력, 선수들과 융화되다.

조선대 2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임달식 감독의 철학이 팀에 완전히 융화되었다는 느낌이다. 어느 강팀도 3년 이상 리그를 점령하기는 스포츠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 시즌전 여러 부분에서 이런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왔지만 신한은행은 감독과 코치, 그리고 선수들이 혼연일체가 되며 3연패를 일궈냈다.

임달식 감독은 3연패에 만족하지 않고 오프 시즌 바쁜 일정에도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광주와 일본 전지 훈련을 충실히 소화하며 조직력 완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성실을 근간으로 우려져 나오는 팀 캐미스트리는 신한은행을 "철옹성"으로 만들었고, 시즌 전 퓨처스 리그와 존스컵, 그리고 아시아선수권에서 보여준 신한은행 선수들 경기력으로 보아 그들의 고공 행진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감독으로 부터 뿜어져 나오는 성실함은 선수와 프런트까지 융화시켜 하나의 목표를 향하 매진할 수 있는 확실한 동기를 부여시켜 주었다.


부상이라는 변수만 없다면. 
  
역시 신한은행에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전주원과 정선민이라는 두 거목(巨木)이 부상없이 한 시즌을 치러내야 하고, 고질적인 무릎부상을 가지고 있는 하은주 출장 시간을 분배해야 하는 것은 신한은행이 완수해야 할 가장 큰 시즌 미션이다. 전주원과 정선민, 하은주는 신한은행이 만들어야 할 역사에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즌 초반 최윤아가 결장하는 부담이 적지않기 때문에 부상이 발생한다면 신한은행이 그린 큰 그림에 차질이 생길 것은 자명한 일이므로, 무엇보다도 부상 방지에 온 힘을 기울여야 계획된 전략과 전술을 펼치는 데 있어 발생하는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용인 삼성생명 비추미 >  


트로이카 건재, 신한은행 대항마로 부상하다.

지난해 우려 속에서 시즌을 시작한 삼성생명이 혁명(?)을 일으키며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준우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시즌을 정리했다. 이종애, 박정은 노쇠화와 이미선 부상여파라는 이유로 삼성생명은 그동안 업적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세 선수는 주위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모두 40분에 가까운 시간을 출전하며 팀 준우승에 주춧돌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 선수는 삼성생명 엔트리에 그대로 포함되어 있고, 이번 시즌 활약도 변함없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리고 가드 진에 로버슨이라는 선수가 이미선 백업으로 숨통을 띄어줄 것이며, 신한은행에 김세롱을 내주고 영입한 선수민 역시 파워와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는 선수로,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오가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이제 리그에 서서히 적응해가고 있는 홍보람과 박언주가 박정은 백업을 담당한다. 두 선수 모두 수비와 외곽 슛팅 능력이 갖추고 있어 박정은에게 체력 회복이라는 시간을 충분히 만들어 줄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센터진에 이선화와 이유진 또한 각자의 색깔이 확실한 선수들로 이선화는 리바운드와 미들슛에, 이유진은 수비와 파워에 장점을 가지고 있어 이종애, 허윤정이 버티는 골밑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전과 백업간의 색깔이 적절히 어우러진 삼성생명이 신한은행 연승을 저지할 대항마로서 분발을 기대할만한 라인업을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버슨과 선수민, 이호근 감독 비밀병기 되다.

삼성생명 2009~2010년 가장 큰 라인업의 변화는 로버슨과 선수민의 영입이다. 마리아 브라운(전 금호생명), 임정희(전 삼성생명)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 무대에 선보이는 로보슨은 이전 선수들과 다른 등급에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부상이 아직 완쾌되지 않았기 때문에 100% 컨디션을 가지고 정규 리그에 임할 수 있을 지는 의문 부호이다.

로버슨이 제 컨디션을 가지고 리그에 임한다면 듀얼 가드로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이미선과 역할 분담 및 슛팅가드로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호근 감독은 여러가지 전술을 구사하는 데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비밀병기는 선수민이다. 선수민은 신세계에 루키로 입단해 신한은행을 거쳐 지난해 김세롱과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생명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이호근 감독이 신세계 코치 시절부터 눈여겨 봐온 애제자로서 파이팅이 뛰어나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주는 선수이다. 또한 3,4번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종애에게 체력적인 부담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선수 활약 여부는 금번 시즌 삼성생명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큰 변수 중에 하나이다. 두 선수의 활약은 팀 성적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조건이다.


출전 시간 분배, 코칭 스텝에 남겨진 숙제.

지난 시즌 과부하가 걸렸던 트로이카, 올 시즌 세 선수에 대한 출전시간은 다시한번 삼성생명 코칭 스텝에게 던져진 숙제이다. 박정은이 37경기에 출전해 평균 37.46초로 전체 2위, 이미선이 38경기에 출전해 평균 37.45초로 3위, 이종애가 31경기에 출전해 평균 35분 68초로 5위에 포진하는 영광(?)을 안았다.

주전 3인방 출전시간이 다른 5개 팀과 비교해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자랑하고 있다. 그만큼 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컷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 1년이 흐른만큼 삼성생명은 세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성적을 유지해야하는 큰 미션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가야 짧지않은 시즌동안 생각했던 그림을 완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선수민의 가세와 퓨처스 리그를 통한 백업 멤버들의 실력 향상은 그나마 코칭 스텝에 고민을 일부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워드 진에 박언주가 센터진에 이선화가 한줄기 희망을 안겨주었다. 실전에 어떻게 응용할 것인가라는 숙제를 수행해가는 과정만 남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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