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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연하 33점’ KB국민은행, 금호생명 꺾고 단독 3위

작성일: 조회: 3351

천안 KB국민은행은 2일 천안 KB인재개발원에서 벌어진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리그에서 3점슛 4개 포함 33점 7어시스트를 기록한 변연하를 앞세워 20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한 신정자의 구리 금호생명을 83-69로 꺾었다.

변연하의 날이었다. 변연하가 기록한 33점은 이번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2위(1위 34점 정선민)였다. 변연하는 득점뿐 아니라 동료들을 살려주는 어시스트, 금호생명의 흐름을 끊는 스틸과 블록까지 전천후로 코트를 누볐다.

금호생명은 신정자가 골밑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승부처였던 3쿼터에 실책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국민은행은 이 날 승리로 4승 3패로 단독 3위에 올랐고, 금호생명은 3승 4패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1차전에서 곽주영의 버저비터로 승부가 결정될 정도로 접전을 벌였던 양팀의 승부는 경기 시작부터 뜨거웠다. 볼에 대한 강한 집념으로 공격보다 수비가 돋보인 경기 초반의 흐름은 1쿼터 종료 3분 11초 전 국민은행의 작전타임으로 바뀌었다.

8-9로 뒤지던 국민은행은 정선화의 컷인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그러자 금호생명 신정자가 컷인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후 정선화와 신정자가 번갈아가며 득점을 올리며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 받았다.

국민은행은 박선영의 점프슛으로 16-15로 1쿼터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1쿼터 막판 좋은 경기 흐름이 2쿼터 시작과 함께 강지숙과 매치업을 이룬 정선화의 파울 셋으로 끊어지는 듯 했다.

정선화 대신 코트에 나선 곽주영이 강지숙을 상대로 포스트업으로 바로 득점을 올렸다. 이 득점을 계기로 국민은행은 가라앉을 분위기가 오히려 탄력을 받았다. 공수에서 금호생명을 압박하며 점수차를 벌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변연하가 펄펄 날았다. 3점슛을 두 개 터트렸을 뿐 아니라 신정자의 골밑 슛을 블록슛으로 저지했다. 국민은행은 박선영의 3점슛까지 더해지며 2쿼터 종료 3분 18초 전 33-21로 12점차까지 달아났다.

국민은행은 내외곽의 조화가 돋보인 반면 금호생명은 1쿼터 초반 이경은의 3점슛 이외에 외곽포가 터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국민은행의 수비가 골밑으로 좁혀지며 신정자와 강지숙이 위축되었다.

금호생명은 작전타임으로 이런 경기 흐름과 국민은행의 상승세를 끊었다. 강지숙의 터닝슛에 이어 정미란의 3점슛까지 터지며 공격의 봇물이 터졌다. 한 자릿수 득점차로 좁힌 데 이어 2쿼터 종료 5.2초 전 신정자의 골밑득점으로 30-36으로 6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금호생명은 3쿼터를 정미란의 레이업으로 시작하며 4점차까지 추격했다. 3쿼터 초반 4점과 6점 사이를 오가던 점수차는 경기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은행으로 기울었다.

국민은행은 변연하의 활약으로 금호생명의 추격을 따돌렸다. 변연하의 3점슛으로 금호생명의 추격권에서 벗어난 뒤 무득점에 그치던 김영옥마저 득점에 가세해 두 자릿수 득점차로 다시 달아났다. 김영옥의 득점을 살린 것은 변연하였다.

변연하는 자신의 득점뿐 아니라 킥 아웃 등으로 빈 자리의 동료들에게 A패스를 내줬고, 이는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3쿼터 종료 1분 44초 전 57-42로 15점차까지 벌였다.

금호생명은 전반전까지 2개밖에 범하지 않은 실책을 3쿼터에만 6개를 쏟아낸 것이 뼈아팠다.

금호생명은 3쿼터 막판 강지숙의 중거리슛과 4쿼터 시작과 함께 터진 김보미의 3점슛으로 52-62, 10점차로 좁히며 마지막 힘을 발휘했다. 4쿼터 중반 원진아와 정미란의 연속득점으로 60-67까지 따라붙었다. 4쿼터를 10점차로 뒤진 채 시작했지만, 승리 직전까지 갔던 지난 1차전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금호생명 추격의 기세는 김보미의 5반칙 퇴장으로 꺾였다. 골밑의 변연하가 패스를 쉽게 잡지 못하도록 수비를 하다 그만 파울을 범했고, 이 과정에서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았다.

국민은행은 김영옥의 자유투와 레이업으로 다시 10점차로 벌인 뒤 경기종료 2분 59초 변연하의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73-60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