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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라운드 결산, 신한은행 독주와 치열한 중위권 다툼

작성일: 조회: 2920

21일 안산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 경기를 끝으로 4라운드 마감과 함께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리그가 정확히 일정의 절반을 소화하였다.

신한은행이 3,4라운드 전승을 거두며 독주 채비를 끝낸 가운데 중위권 순위 싸움이 치열한 형국이다. 4라운드를 돌아본다.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 (4라운드 성적 - 5승, 17승 3패 - 1위)

4라운드 전승을 거두면서 연승과 함께 독주 채비를 끝낸 신한은행이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생명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신한은행은 3라운드 들어서 멤버를 갖춘 후,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삼성생명 전 2쿼터 하은주 무릎 부상으로 힘겨운 사투를 벌인 끝에 승리를 거둔 경기를 제외하고 거의 압승에 가까운 승리를 따내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별다른 분석이 필요없을 정도로 안정된 팀 플레이로 승리를 따내고 있다. 수비전술이나 공격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게임에 임하는 선수들 마인드까지 잘 갖추어져 있다. 하은주 무릎 부상이 크게 어필되지 않은 한 신한은행 연승행진에 관심이 갈 따름이다.


용인 삼성생명 비추미 (4라운드 성적 - 2승 3패, 14승 6패 - 2위)

4라운드에서 3패를 당했다. 매우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지만 내부적으로 예상했던 성적이기도 하다. 삼성생명 코칭 스텝과 선수들은 리그 초반 연승 행진을 벌일 당시 '초반에 승수를 많이 쌓아야 한다."라는 말로 현재 상황을 예측한 적이 있다.

주전들의 체력 부담에서 오는 일시적인 슬럼프로 잠시 조직력이 무너지며 연패를 당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라운드 후반 세 경기에서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강력했던 삼성농구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

서서히 백업 멤버 가동율을 높히면서 체력에 신경을 쓰고 있는 삼성생명은 1위 탈환에 야망을 같지 않은 한 무난히 2위를 지키는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에 이호근 감독 선수 운용이 시즌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


천안 KB국민은행 세이버스 (4라운드 성적 3승 2패, 8승 12패 - 공동 3위)

KB국민은행이 4라운드를 지나면서 완전히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3라운드까지 공수에서 2% 부족한 모습으로 고비를 넘지 못했던 국민은행이 정신력을 살려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촘촘한 수비를 펼치다가 상대에게 순간적으로 완전한 공간을 허용했던 모습과 좋은 패스워크에도 이지슛을 놓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던 국민은행은 4라운드 숙소 근방 호프집 주인의 조언(?)이 빛을 발하며 완전히 탈바꿈했다.

3라운드까지 부진함을 금치 못했던 김수연이 팀에 완전히 녹아들며 다시 지난해 활약에 버금가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고, 내외곽 짜임새와 수비 집중력이 한층 높아져 호성적을 만들고 있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KB 국민은행 남은 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할 따름이다.


부천 신세계 쿨캣 (4라운드 성적 3승 2패, 8승 12패 - 공동 3위)

3라운드 1승 4패로 부진했던 신세계가 시름을 덜 수 있는 라운드였다. 신세계 특유의 끈끈한 수비가 돋보였고, 양지희가 인사이드에서 분전한 것이 눈에 띄는 라운드였다.

그리고 김정은이 다시 밸런스를 회복하며 팀 득점을 이끌어주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열어주었고, 김지윤은 전성기에 버금가는 돌파에 이은 미들슛을 연일 만들어내며 김정은과 함께 리그 최강 원투 펀치로 포스트 진 열세를 상쇄하고 있다.

경기 후반 양지희, 허윤자, 배해윤으로 이어지는 인사이드 진이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나 고비를 넘지 못하는 부분을 운영을 가미해 극복한다면 도깨비 팀의 위용은 여전히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리 금호생명 레드윙스 (4라운드 성적 2승 3패, 8승 12패 - 공동 3위)

금호생명이 4라운드 후반 세 게임에서 내리 패배를 당했다. 6명으로 팀을 꾸리던 3라운드 초반까지도 5할에 가까운 승수를 쌓았던 금호생명 입장에서 난감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이유는 한채진이 부상에서 복귀해 맹위를 떨치고 있고, 동아시아 대회에 차출되었던 김보미가 돌아와 김진영 복귀를 눈앞에 둔 시점에 금호생명이 갖출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라인업을 꾸렸기 때문이다. 강지숙 무릎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금호생명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3패를 당하는 기간동안 금호생명은 특유의 색깔을 잃어버린 듯 했다. 선수들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수비에 공간을 자주 노출했고, 특유의 패스워크도 거의 볼 수 없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춘천 우리은행 한새 (4라운드 성적 5패, 5승 15패 - 6위)

3라운드 반전을 만들어냈던 우리은행이 4라운드 전패를 당하며 탄력을 잃은 모습이다. 4라운드 부진을 연패를 거듭했던 1,2라운드와 같은 경기내용을 보이고 있다.

수비에서 반발짝이 부족했던 당시 모습과 3라운드 반짝 활약을 펼쳤던 임영희가 다시 존재감을 잃으며 김계령에게 부담이 그대로 가중되고 있다. 김계령은 고분 분투하며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지만, 혼자 팀 득점을 모두 만들 수 없는 것이 농구이다.

김은혜 외곽포와 김은경 허슬 플레이, 그리고 임영희 득점과 경기 운영이 밸런스를 맞춰 내지 못한다면 우리은행 남은 시즌 성적은 암울할 수 밖에 없을 것을 보인다.

25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올스타전을 치른 후 26,27일 양일간 휴식을 취한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리그는 28일(월)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금호생명과 우리은행 경기로 다시 리그에 복귀한다.

- WKB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