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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시즌 팀별 리뷰 - 구리 금호생명 레드윙스

작성일: 조회: 2962

오늘은 팀별 결산 세번째 시간으로 천안 구리 금호생명 레드윙스를 돌아본다.

구리 금호생명 레드윙스는 2008~2009시즌 신정자를 앞세워 3위를 차지하며 삼성생명과 인상깊은 일전을 펼쳤고, 2009~2010 시즌 여러 주전급 선수들 부상 속에도 꾸준히 3위를 유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막판 KB국민은행 저력에 밀리면서 아쉽게 4위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자.

시즌 성적 - 20승 20패(4위) 득점 - 69.3점(4위) 리바운드 - 34.7개(2위) 어시스트 - 17.6개(2위)


절대적인 선수부족, 막판 체력 저하로 이어져

시즌 전 금호생명은 강지숙 존재로 인해 신한은행에 유일하게 더블 팀 수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을 가질 수 있는 팀으로 신한은행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대항마로 꼽히는 팀이었다.

하지만 시즌 첫 게임에서 조은주가 시즌을 접어야하는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제외되었고, 이경은 백업 가드로 활약이 기대되었던 김진영과 한채진의 부상, 그리고 김보미의 동아시아 대회 차출로 인해 많은 경기를 5명으로 치러야 하는 처지에 놓였으나 6라운드까지 금호생명은 투혼을 앞세워 중위권을 유지하는 투혼을 보였다.

5명만으로도 비교적 좋은 성적을 유지하던 금호생명은 중반 한채진과 김보미가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앞선 라운드에서 체력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후반에 접어들어 KB국민은행 분전에 3위 자리를 내주는 아쉬움을 겪으면서 신한은행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위기에 직면했고, 좋은 승부를 펼쳤으나 거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챔프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2년째 이어진 신정자 징크스

금호생명 에이스인 신정자는 매 경기 더블 더블을 기록했고, 중반을 넘어 피딩과 어시스트 능력까지 한 껏 높아진 수치를 자랑하며 금호생명 "독수리 오형제"를 이끄는 등 에이스 본능을 선보였다. 시즌 전 대표팀 차출 때 손가락 부상과 이후 아킬레스 건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시즌을 관통하며 승승장구하던 신정자는 7라운드를 넘어 다시 2008~2009 시즌 후반에 급격히 떨어졌던 페이스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던 신정자는 끝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는 듯 했으나, 8라운드 들어 득점과 리바운드 숫자가 현격히 떨어졌고, 발놀림마저 많이 무뎌져 보이면서 플레이오프 활약을 의심케 하고 말았다.

결국 2년 연속 8라운드와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했던 신정자는 팀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아쉬움에 주연을 맡아야 하는 선수가 되어야 했고, 금호생명은 이름을 뒤로 한채 새로운 이름을 갖고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경은 - 김보미 활약, 아쉬움 속에 건져낸 희망

6명 정도 전력으로 시즌을 돌렸던 금호생명에 아킬레스로 평가받았던 부분이 경험이었다. 신정자, 강지숙, 정미란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자신의 몫을 해주었으나 이경은과 김보미, 한채진은 경험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한채진과 김보미는 주위 평가를 무색케하듯 시즌을 관통하며 수준급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전 이상윤 감독 마음을 흡족케 해주었다. 물론 완전한 것은 아니었지만 두 선수는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는 것이 금번 시즌을 지켜본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리고 이경은이 있었다. 이경은은 "제2의 전주원"이라는 평가가 무색케했던 이전 시즌이었지만 2009~2010 시즌 팀의 확실한 포인트 가드로서 자리를 잡았다. 특유의 칼날같은 드라이브 인에 정확한 3점슛은 꾸준히 이어졌고, 3라운드를 넘어 장착한 미들슛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경기 운영 능력과 더불어 이경은을 리그 탑 가드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렇게 금호생명은 강지숙과 신정자의 마천루에 신성 콤비인 이경은과 김보미가 수준급 기량을 장착하면서 부상으로 점철되었던 시즌을 2%의 아쉬움 속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 WKB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