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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1 팀별 리뷰 - 부천 신세계 쿨캣

작성일: 조회: 3454




 

오늘은 지난 시즌 팀별 리뷰 세번째 시간으로 부천 신세계 쿨캣을 돌아본다. 부천 신세계는 2010~2011시즌 전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통해 '신흥 레알'이라는 칭호를 부여받으면서 강력한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조직력 부재로 인해 팬들이 기대했던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 실패하며 아쉽게도 정규리그 4위와 함께 플레이오프 1차전 탈락이라는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신세계를 돌아본다.

시즌 성적 - 18승 17패(공동 3위), 득점 - 63점(5위), 리바운드 - 33.4개(3위) 어시스트 - 15.5개(3위)

존스컵 우승, 희망으로 가득했던 오프 시즌

2009~2010시즌 직후 김계령과 강지숙, 그리고 김나연을 영입하며 기존 김지윤과 김정은과 함께 액면상 안산 신한은행과 대적할 만한 라인업을 구성, 여자농구 관계자와 팬들의 주목을 한꺼번에 받았던 부천 신세계 쿨캣.

시즌 전 김계령과 김지윤을 대표팀에, 김정은과 강지숙 부상 제외에도 불구하고 대만에서 벌어졌던 존스컵에 출전해 우승컵을 차지했던 신세계는 다가오는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주전으로 예상되는 4명의 선수가 빠졌음에도 김나연과 박하나, 그리고 허윤자가 대활약을 펼치면서 동남 아시아 강호들을 연파하고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시즌 초반 김정은 결장이 예상되었지만 김지윤과 박하나, 김나연과 김계령, 허윤자 등 짜임새있는 라인업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던 우승이라고 평가했었다. 게다가 한방을 갖춘 노련미에 빛나는 양정옥까지 건재했었다.

그렇게 신세계는 오프 시즌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신한은행 5연패를 저지할 강력한 희망으로 떠올랐었다.


조직력 부재, 신세계 발목을 잡아

시즌 전 강력한 라인업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인교 감독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새로운 선수과 기존 선수들 간의 호흡, 바로 조직력이라는 승리의 필수 요소를 만들만한 시간이 부족했다는 판단이 있었다.

1라운드 김정은 부재에도 반타작을 일궈냈던 신세계는 2라운드 대표팀에 김지윤과 김계령을 내주면서 위기를 예상케했다. 이 시점에 김정은이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를 했고, 예상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그리고 3라운드, 신세계는 '신흥 레알'에 어울리는 라인업을 확실히 갖추었다. 대표팀 선수 복귀와 2라운드 컨디션을 조절했던 김정은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신세계는 정인교 감독이 걱정했던 조직력에 발목이 잡히기 시작했다. 오프 시즌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던 '빅3'는 호흡이라는 부분에서 낙제점을 받고 말았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세 선수는 이타적인 플레이보다는 일대일 성향이 강한 농구를 정리하지 못하면서 경기력에서 심한 기복을 보였다. 약팀과 경기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지만, 신한은행과 삼성생명 등에게는 철저히 유린을 당하고 말았다.

 
아쉬움으로 정리된 2010~2011시즌

3라운드가 끝나고 신세계는 미디어와 커뮤니티 사이에서 조직력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경험해야 했다. 관계자와 팬들이 기대했던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인교 감독은 3라운드 이후 조직력 정비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사용하며 선수들에게 질책과 격려를 보냈다. 하지만 조직력이라는 부분에서 부족했던 훈련량은 어떤 방법으로 정규리그에서 극복할 수는 없었다.

6라운드를 넘어 대반격을 펼쳐 승패에서 KDB생명과 동률을 만들어냈지만 결국 상대 전적에서 뒤지면서 4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하고 신한은행과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하는 난관에 부딛치고 말았다.

플레이오프 직전 미디어 데이에 나타난 정인교 감독과 김계령은 비장한 각오를 드러내며 팬들에게 "해볼 만하다"라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신한은행은 정선민이 부상으로 제외되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신한은행에 100점을 넘게 실점하며 패배를 경험한 신세계는 이후 2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3연패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던 것이다.

결국 시즌 내내 들어야 했던 조직력 부재라는 단어를 끝까지 떨쳐내지 못했던 신세계는 플레이오프 3연패로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아쉬움과 함께 시즌을 정리하고 말았다.

- WKB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