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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2 시즌 리뷰 - 춘천 우리은행 한새

작성일: 조회: 4206


 

신한은행 통합 6연패로 마무리된 2011~2012 시즌. 한창 FA 관련 협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팀별 결산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오늘은 첫번째 시간으로 춘천 우리은행 한새를 돌아본다.  마지막을 장식한 시상식이 끝나면서 또 한번의 리그가 추억 속으로 넘어갔다. 오프 시즌 WKBL에서는 팀별 리뷰를 시작으로 지난 시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오늘은 첫번째 시간으로 춘천 우리은행 한새를 분석해 본다.
 

춘천 우리은행 한새는 2010-2011 시즌에 다시 6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 우리은행 성적은 어느정도 예견된 부분이었다. 농구 사관학교를 표방하며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팀 사정상 더 이상 순위는 기대하게 힘들었던 탓이다. 결국 우리은행은 예상과 다르지 않게 타 팀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또다시 6위에 머물렀다.
 

시즌 성적 - 7승 33패(6위) 득점 - 63. 9점(6위) 61.3점(6위) 리바운드 - 30.1개(6위) 30.3개(6위) 어시스트 - 12.6개(6위) 12.9개(6위)


리빌딩의 정점 찍은 김광은 감독 영입

오프시즌 우리은행은 선수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감독 교체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인성여고 전성시대를 열었던 김광은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키면서 팀 컬러를 완전히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팀에 입히면서 오프 시즌을 준비했고, 시즌 전 미디어 데이를 통해 "성적에 대해 말하기 힘들지만 어떻게든 신한은행은 꼭 한 번 잡겠다."라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시즌에 들어서 김 감독은 관계자와 팬들 사이에 어느정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전 시즌에 비해 선수들 경기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된 모습을 보이면서 타 팀들에게 경계심을 주었다. 개막전에서 신한은행은 잡아냈던 신세계를 격파하는 파란까지 연출했다.
 

그렇게 김 감독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와 함께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선수 폭행이라는 구설수에 휘말리며 자신 하차를 선택했고, 호기좋게 시작되었던 우리은행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질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이후 우리은행은 무력한 경기와 함께 다시 연패를 타고 말았고, 조혜진 코치가 팀을 추스리며 반전을 만들어갔다. 하지만 이미 시간은 너무 흘러버렸고, 우리은행은 목표했던 10승을 거두지 못한 채 다시 순위표 맨 하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시즌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다.
 


스타팅과 백업의 혼선 

우리은행은 시즌 내내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지 못했다. 배해윤과 임영희 그리고 양지희 정도만 확실한 자리를 보장받았을 뿐, 다른 선수들은 어느 누구도 베스트 파이브의 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포인트 가드에 이승아와 이은혜, 그리고 박혜진이 골고루(?) 기용되면서 누구 하나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고, 슛팅 가드에도 누가 스타팅인지 알 수 없는 포지션 경쟁(?)을 벌였다. 지난해 붙박이로 뛰었던 김은경은 플레잉 타임이 대폭 줄어들었고, 고아라 등으로 멤버를 짜면서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했다.
 

경험이 적었던 우리은행 선수들은 정해지지 않은 스타팅 멤버로 인해 3쿼터까지 좋은 게임 내용을 보이고도 늘 4쿼터 고비처를 넘어서지 못하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면서 승수를 쌓아가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 열세에 더해져 정해지지 않았던 라인업은 코칭 스텝과 선수단에 혼선을 주기에 충분한 그 것이었다. 게다가 임영희와 함께 많은 기대를 모았던 김은혜는 시즌 내내 전혀 존재감없는 모습을 털어내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김은혜는 이제까지 자리를 지켜왔던 스몰 포워드 자리를 내주고 자주 4번(파워 포워드)로 기용되면서 패닉에 빠진 모습이었고, 시즌을 거듭하며 출전 시간마저 보장 받지 못하고 벤치를 지키는 시간을 늘어나고 말았던 것이다. 

 

희망적인 신진들의 급성장

7승 33패라는 치욕같은 성적을 남기긴 했지만 리빌딩의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농구 사관학교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는 신진급 성장에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박혜진은 어느해보다 힘들었던 한해가 되었지만 평균이라는 범위에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을 보여주었고, 신인상을 받은 이승아 역시 2년차에 어울리지 않는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우리은행 미래를 기대케했다.
 

게다가 배해윤은 이전 시즌에 비해 더욱 안정적인 스탯과 존재감을 더하면서 우리은행 인사이더로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양지희가 잠시 주춤하는 시즌을 보내는 사이 배해윤은 조직력과 개인기에서 오히려 양지희를 압도하는 한 시즌을 보냈다.
 

평균 출전 시간이 35분에 가까웠고, 12.6점에 6.8리바운드와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임영희와 함께 우리은행 최고 스코어러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승아와 박혜진, 그리고 배해윤이 지금의 모습을 이어간다면 성적에서 실패한 우리은행이 2012-2013 시즌을 분명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예감이 드는 그들의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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