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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 이선화 “대표팀에서 수비력까지 키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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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大器晩成)’. 큰 그릇을 만들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윌리엄 존스컵 대표로 선발된 이선화(25, 181cm)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사자성어가 아닐까.


이선화는 2007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부천 신세계(현 하나외환)에 지명되는 등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였다. 2007년에는 청소년대표로 선발돼 아시아청소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2010-2011시즌까지 식스맨으로 활약하던 이선화는 2011-2012시즌을 기점으로 주축선수로 성장했다. 본래 지니고 있는 슈팅능력에 경험이 더해지자 데뷔 당시 기대했던 잠재력이 폭발한 것. 이선화는 2011-2012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전했고, 2012-2013시즌에는 용인 삼성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탰다.


이선화는 이와 같은 활약을 발판삼아 데뷔 첫 태극마크라는 영예까지 안았다. 김영주 감독이 이끄는 2013 윌리엄 존스컵 대표로 선발된 것이다. 이선화는 “또 다른 감독님께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무엇보다 국가대표로서 색다른 경험을 쌓게 돼 기분 좋다”라며 국가대표로 선발된 소감을 전했다.


사실 이선화는 오랫동안 이호근 감독의 지도만 받았기에 대표팀 합류 초기만 해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합숙훈련 초기는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해왔던 스타일이 있어서 조직력을 맞추는 게 만만치 않았다.” 이선화의 말이다.


국내에서 동료들과 전술훈련만 해오던 이선화는 전지훈련을 위해 찾은 일본에서 ‘유레카’를 외쳤다. 미츠비시, 샹송화장품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조직력을 확인, 그동안 국내에서 훈련에 쏟아 부은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 것이다.


이선화는 “훈련할 땐 호흡이 맞아가고 있는 건지 잘 몰랐다. 그런데 실전과 같은 연습경기를 치르고, 경기 도중 선수들끼리 얘기를 하며 맞춰가다 보니 조직력이 궤도에 올랐다”라고 현재 대표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선화는 이어 “아직 연습경기가 더 남은 만큼 윌리엄 존스컵이 열리기 전까지 조직력과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덧붙였다.


이선화는 윌리엄 존스컵에서 곽주영과 김수연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소화할 전망이다. 비록 출발선은 식스맨이지만, 김영주 감독이 ‘전 선수의 고른 출전시간’을 강조한 만큼 이선화 역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코트를 누빌 가능성이 높다.

 



이선화는 “대표팀은 5명이 다 함께 부지런히,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는 농구를 추구한다. 모든 선수들이 공격과 수비 모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활기찬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대표팀에서 개인적으로 부족했던 수비와 궂은일을 채워가고 싶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이미 슈팅능력만큼은 검증을 받은 이선화가 수비력까지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라.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이선화를 손에 넣은 춘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흐뭇한 표정으로 이선화를 바라보고 있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