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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질문은 그만!” 최윤아의 프로정신 빛났다

작성일: 조회: 3579


안산 신한은행과 부천 하나외환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맞대결이 열린 29일 안산와동체육관. 경기에 앞서 임달식 감독은 최윤아(28, 168cm)의 무릎상태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직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라며 말이다. 최윤아가 2쿼터부터 투입된 이유였다.

최윤아는 2쿼터부터 코트를 휘저었다. 특유의 배짱 있는 돌파와 패스능력을 뽐냈고, 악착 같이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최종기록은 8득점 9어시스트 9스틸.

최윤아는 올 시즌 두 번째 트리플 더블은 아쉽게 놓쳤지만, 신한은행은 덕분에 70-69로 승리했다.

임달식 감독은 “1쿼터는 승부처가 아니기 때문에 체력조절 차원에서 식스맨으로 기용했다. 막판 100%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겼기 때문에 좋은 흐름을 다음 경기까지 이어갈 것”이라며 최윤아의 이날 활약상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임달식 감독이 배려하고 있는 만큼, 최윤아의 몸 상태가 궁금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최윤아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제 더 이상 부상에 대해선 안 물어봤으면 한다.” 최윤아의 말이다. 최윤아는 이어 “몸은 계속해서 아프다. 그래서 슛 컨디션이 경기마다 차이가 있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못한다는 건 변명이다”라며 프로정신을 보여줬다.

신한은행은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의 영광을 뒤로 하고, 지난 시즌에는 챔프전조차 못 올랐다. 이제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는 것. 그에 따라 마음가짐도 변화가 생겼을 터.

이에 대해 최윤아는 “예전에는 20점을 지고 있어도 ‘이긴다’라는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접전 끝에 패한 경기가 많아지며 이와 같은 생각이 사라졌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신한은행은 이날도 하나외환에 고전했다. 고비마다 실책을 범해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하나외환과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접전을 펼친 것. 최윤아는 “잘 나가던 시절 이런 경기는 한 시즌을 통틀어 3경기 정도 했다. 올 시즌에는 6경기만에 3번 나왔다. 이제 이런 경기는 다신 안 나올 것”이라며 웃었다.

신한은행은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합류한 조은주, 곽주영이 빛을 발해야 하는 시점이다. 또한 강영숙, 이연화 등 전성기를 일군 베테랑들이 빠져나가 무게 중심이 중고참에게 넘어갔다.

최윤아는 “우리 팀은 리빌딩이라기 보단, 변화의 시점에 놓였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이적생들이 적응을 하고 있는 만큼, 점점 좋아질 거라 믿는다. 올 시즌에는 우승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 신한은행이 전성기 시절과 같이 압도적인 위용을 되찾을 시기는 언제가 될까. “다음 경기가 될 수도 있고, 다음 시즌이 될 수도 있다(웃음).” 농담이 섞인 한마디였지만, 최윤아의 대답에선 자신감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