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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가 말하는 승리 키워드 ‘자존심’과 ‘책임감’

작성일: 조회: 3564

박하나(24, 176cm)의 달라진 마음가짐이 경기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부천 하나외환이 2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0-2014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74-6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하나외환은 올 시즌 KDB생명 4연패에서 탈출했다.
 

박하나는 이날 경기에서 14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1쿼터 10득점을 몰아넣으며 하나외환이 경기 초반 기선제압을 하는데 앞장섰다.
 

경기 후 박하나는 “KDB생명을 계속 못 이겼다. 경기 전 미팅 때 ‘오늘은 잡자’라는 생각으로 뛰라고 하셨다. 선수들이 자존심을 생각하며 뛴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시즌 초반 활약이 좋았던 박하나지만, 최근에는 부진하는 등 경기력 기복이 컸다. 몇몇 경기에서 김정은, 나키아 샌포드에게 집중된 공격을 박하나가 나눠 가졌다면 올 시즌 좀 더 쉽게 갈 수 있었을 터. 조동기 감독도 “김지현, 박하나의 득점이 좀 들어가야 한다”라며 매 경기 말해왔다.
 

박하나는 “솔직히 말하면 경기가 잘 안 될 때 많이 울기도 하고, 기도도 많이 했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팀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 도 있는 부분이 있다”고 그간의 맘고생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 박하나가 단단히 마음을 먹고 나왔다. 조동기 감독이 수비 외적으로 슈터로서 박하나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강조했고. 주장 김정은은 “나와 나키아(샌포드)가 해주겠지 생각으로 너희가 서있는 것 같다. 오늘 내가 없다는 생각으로 하라”고 선수단에 말했다.
 

이는 박하나의 마음에 울림이 됐다. 박하나는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어 “감독, 코치님께서 어떻게 서든 나를 끌어올리려고 미팅도 많이 하고, 정은 언니도 평소에 격려를 많이 해줬다”고 밝혔다. 이 모든 것이 점점 경기에 나타나며 전환점을 맞은 것이다.
 

한편, 경기 전부터 조동기 감독은 “전면강압수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달콤한 승리를 잡을 방법을 조 감독이 제시했지만,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어려운 점을 피할 수 없다.
 

이에 관해 박하나는 “굉장히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다면 해야 하고, 감독님께서 하라고 하시면 해야 한다”라며 이를 악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