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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꾼’ 정미란, KB 부진 탈출 이끌다

작성일: 조회: 4064



청주 KB 스타즈 정미란(29, 181cm)의 존재감이 발휘됐다. 더불어 KB도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나갔다.

정미란은 26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과의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 맹활약, 팀 승리(81-71)를 이끌었다.

KB는 이날 외곽포가 불을 뿜었다. 27개 중 11개가 림을 갈랐고, 성공률은 41%에 달했다. 적장 안세환 감독도 “KB의 3점슛이 너무 잘 들어갔다. 맨투맨이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정미란은 KB의 3점슛 중 절반에 가까운 5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도 63%로 상당히 좋았다. 정미란은 전반에 1개의 3점슛을 시도했고, 후반에 7개를 던졌다.

성공률 자체는 좋았지만, 정미란은 전반에 슛 시도를 망설였다. 이에 서동철 감독은 전반이 종료된 후 “안 들어가도 좋으니 자신 있게 던져라”라고 지시했고, 정미란은 이 한마디에 집중력을 되찾았다.

정미란은 “전반에 슛 타이밍이 늦었다. 후반에 감독님 지시대로 자신 있게 던지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정미란은 이어 “너무 자신 있게 던지다 보니 막판에는 무리한 슛도 있었다”라며 웃었다. 정미란은 이날 3점슛만으로 15득점했고,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곁들였다.

이날 정미란의 존재감이 발휘된 건 공격뿐만이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신정자, 켈리 캐인을 번갈아 수비하며 분투했다. 이 가운데 켈리에겐 28득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는 정미란 개인의 실수라기 보단, KB의 수비가 원활치 않았기 때문이다.

서동철 감독은 “준비한 수비가 잘 된 부분도 있고, 안 된 부분도 있다. 좀 더 연구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켈리는 ‘묵직’하다”라고 운을 뗀 정미란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골밑에서 위치를 선정하는 능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켈리를 밖으로 밀어내는 연습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정선화가 시즌아웃된 KB에게 정미란은 소중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폭넓은 수비범위는 김수연과 더불어 KB의 골밑에 큰 힘이 된다. 또한 정미란에게는 3점슛이라는 무기도 있다. KB의 6라운드 마지막 경기 승리를 이끈 정미란의 존재감이 계속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