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낭자' 김영옥의 우리은행과 '야전사령관' 전주원의 신한은행이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여왕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챔피언결정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김영옥이 맹활약한 춘천 우리은행이 용인 삼성생명을 꺾고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고, 조연으로 돌아온 전주원의 노련한 리딩에 힘입은 안산 신한은행이 천안 국민은행을 꺾고 창단 두 시즌만에 첫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나란히 승리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우리은행은 김영옥(23점.5어시스트) 김계령(14점.7리바운드) 크롤리(10점.21리바운드)의 활약으로 변연하(15점.5어시스트) 틸리스(11점.9리바운드) 나에스더(11점.10리바운드)가 분전한 삼성생명을 65-46으로 제압하며 대승을 낚았고, 신한은행은 겐트(16점.8리바운드) 진미정(15점.3점슛3개) 선수진(9점.3스틸)의 활약과 전주원(8점.6어시스트)의 게임조율을 힘입어 신정자(17점.9리바운드) 윌리엄스(13점.17리바운드)가 분전한 국민은행을 56-53으로 꺾고 극적으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열리는 5전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된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는 손쉽게 우리은행 쪽으로 기울어졌다. 초반 김계령이 연속5득점을 성공하고 발빠른 김영옥의 속공플레이까지 더한 우리은행은 9-0으로 앞서며 확실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틸리스와 조은주의 외각포로 삼성생명에게 17-12까지 바짝 추격을 당했지만 이종애와 크롤리가 골밑을 장악하며 1쿼터를 24-13으로 마쳤다.
2쿼터 역시 김영옥이 홀로 10득점을 올리며 내외각에서 분전해 점수차를 벌였고 삼성생명은 변연하가 분전했지만 틸리스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점수를 좁히지 못한 채 전반을 36-25로 마쳤다.
전반에서 크게 앞선 우리은행은 후반에서도 삼성생명의 공격을 꽁꽁 묶어 단 한번의 역전도 없이 여유있게 승리했다.
2차전의 패배로 선수들의 단발투혼을 보인 우리은행은 높이와 스피드에서 승기를 잡고 여유있는 승리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고, 시즌내내 선수들의 부상으로 속앓이를 했던 삼성생명은 맏언니 박정은마저 손가락 골절로 벤치를 지키고 변연하가 홀로 분전했지만 아쉽게 무릎꿇고 시즌을 마감했다.
첫 경기와는 달리 국민은행-신한은행전은 마지막 3차전 역시 끝을 알수없는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다. 기선제압을 위한 양팀의 치열한 신경전으로 시작된 경기는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동점과 역전이 반복된 1쿼터는 높이에서 우위를 지킨 국민은행이 15-14. 1점을 리드하며 마쳤고, 2쿼터 신한은행은 겐트가 살아나며 맹활약 해 다시 동점에 성공했지만 신정자의 안정적인 골밑 플레이와 곽주영의 3점슛 2개로 국민은행이 다시 리드하며 2쿼터를 33-29로 마쳤다.
후반. 전주원과 정선민이 서로 매치업된 3쿼터 양팀의 에이스 전주원과 정선민이 무득점에 그쳤고 3쿼터 역시 역전과 동점이 반복되며 국민은행이 42-42로 1점을 리드한 채 마쳤다.
4쿼터. 마지막에 진가를 발휘하는 신한은행은 센터진을 과감히 빼고 최윤아가 코트에 들어오며 높이보다는 스피드와 조직력을 강화했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진미정의 중앙 3득점으로 45-43 역전에 성공한 신한은행은 근소한 리드를 지켰지만, 파이팅 리바운더 신정자의 연속 득점으로 종료 2분12초 전 국민은행이 51-50 재역전했다.
다시 박빙의 승부로 돌아간 경기는 종료 1분14초 전 겐트가 어렵게 중거리슛을 성공하며 다시 52-51 신한은행의 역전. 그리고 국민은행의 공격찬스. 이때 선수진이 결정적인 스틸에 성공하며 단독 레이업슛을 성공하며 점수는 순식간에 54-51. 3점차로 벌어졌다.
승기를 잡은 신한은행은 종료 19.4초 전 전주원이 상대의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5점을 리드했고, 이후 윌리엄스도 자유투 2개를 성공했지만 이미 역전하기에는 시간이 역부족이었다.
신한은행은 국민은행에게 상대적으로 약하고 높이에서도 떨어졌지만 선수들의 투지와 집중력을 앞세워 승리했고, 후반 전주원이 주득점원 정선민을 무득점으로 틀어막아 승기를 잡았다. 반면, 국민은행은 마지막에 뼈아픈 실책 2개를 범하며 아쉽게 패해 시즌을 마감했다.
5전3선승제 챔피언결정전만을 남긴 신한은행배 2005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는 14일 우리은행의 홈 경기장인 춘천 호반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경기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되며 MBC에서 중계방송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