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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벽 실감’ 한국, 호주에 완패

작성일: 조회: 3834


세계랭킹 2위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28일 터키 이스탄불 아브디 이페키 체육관에서 열린 2014 FIBA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호주와의 조별예선 2번째 경기에서 54-87로 패배했다. 한국은 2패째를 기록했고 호주는 2승째를 거뒀다.


전날 벨라루스와의 경기에서 선전했던 한국(11위)은 세계랭킹 2위의 호주에게는 다소 맥없이 무너졌다. 호주는 페니 테일러와 톨로의 활약으로 내외곽을 모두 점령하며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호주는 톨로가 13득점 5리바운드 테일러가 11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호주는 출전선수 전원이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힘과 체격, 기술 등 모든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큰 무대의 경험부족은 16개의 실책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김연주가 3점슛 5개를 포함 17득점을 올렸고 이승아도 과감한 플레이로 11득점 8리바운드를 올렸다. 


호주는 초반부터 내외곽의 조화가 돋보였다. 호주는 톨로의 힘과 높이를 앞세워 페인트 존을 장악했다. 박지수가 블록슛을 해내며 선전을 하기도 했지만 그녀 홀로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톨로는 돌파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호주는 외곽에서는 테일러와 호지스가 3점슛을 거들며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은 간간히 홍아란과 이승아가 골밑슛을 성공시켰지만 전반적으로 야투가 침묵했다. 자신감도 다소 떨어졌다. 한국은 1쿼터를 9-25로 마쳤다.


한국은 2쿼터에도 야투가 침묵했다. 상대 체격에 밀려 빈 공간을 창출하기 힘들었다. 제대로 된 찬스가 아닐 때 슛을 시도해 상대에게 많은 속공을 허용했다. 공격자 파울도 흐름을 끊었다. 호주는 톨로와 필립스. 라베이 등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한국은 홍아란의 기습적인 돌파와 김연주의 3점슛으로 간간히 득점을 올렸지만 점수차는 20점 넘게 벌어졌다. 한국은 전반을 22-45로 마쳤다.


후반, 한국은 테일러에게 U파울 자유투를 허용했지만 최희진, 박지수, 김연주의 연속 7득점이 나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호주는 급히 작전타임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주는 이내 호지스 골밑슛과 미첼의 자유투 등 재빨리 팀을 정비하며 점수를 벌렸다. 그사이 한국은 박지수와 최희진이 4번째 파울을 범했다.


한국이 37-66으로 뒤진 4쿼터. 한국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상대와 부딪혀 봤지만 힘에서 밀렸다. 호주는 라베이의 속공과 버튼의 풋백득점 등 연속 8실점 하며 30점 넘게 점수가 벌어졌다.


이때 승부는 사실상 갈렸다. 그래도 한국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승아와 김연주는 3점슛을 잇따라 꽂았고 최희진과 김수연 등 코트에 선 전 선수가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막판 최희진과 홍아란의 연속 3점슛으로 점수차를 조금 더 좁히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30일 쿠바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경기결과>


(2패)한국 54(9-25 13-20 15-21 17-21)87 호주(2승)


한국

김연주 17득점 3점슛 5개 3리바운드
이승아 11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홍아란 10득점 2리바운드
최희진 8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