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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감래’ 김단비 “한계 느낀 적도 있었지만…”

작성일: 조회: 4259



우리은행의 개막 최다 타이 기록. 그 중심에는 상대팀 계산에 없던 식스맨 김단비(22, 176cm)가 있었다.

김단비는 30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 스타즈와의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맹활약, 춘천 우리은행의 79-61 완승을 주도했다.

1쿼터 중반 투입된 김단비는 이후 경기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수비에서 궂은일을 도맡았다. 매치업 상대인 정미란에 맞서 적극적으로 몸싸움했고, 리바운드도 곧잘 따냈다. 최종기록은 8득점 9리바운드 4스틸 2블록.

위성우 감독으로부터 “오늘 120% 역할을 해냈다”라는 극찬을 받은 김단비는 “퓨쳐스리그에서 인터뷰 해본 적은 있는데 정규리그는 처음이다. 기분이 정말 좋다”라며 인터뷰에 임했다.

김단비는 “감독님이 오늘 경기에서 투입할 거라는 걸 미리 말씀해주셔서 준비하고 있었다. 감독님이 주문한 박스아웃, 수비, 궂은일에 집중하려고 했다. 공격까지 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어서 마음 편하게 수비에 충실했다”라며 웃었다.

2011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우리은행에 입단한 김단비는 지난 세 시즌 동안 16경기 평균 2분여를 소화하는데 그쳤다. 냉정히 말해 철저히 전력 외의 선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6경기에서 평균 12분 46초를 소화하는 핵심 식스맨으로 성장했다. “한계를 느껴 자신감이 떨어진 적도 있었지만, ‘버티면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라고 운을 뗀 김단비는 “오늘 경기처럼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해서 팀 우승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웃었다.

김단비는 수비에 특화된 선수인 만큼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김단비는 “외곽수비는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 요새 슛을 난사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부분도 감독님이 지적하신다”라고 말했다.

사실 농구 팬들에게 알려진 ‘김단비’는 인천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단비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우리은행의 김단비 역시 존재감을 제대로 알렸다. 김단비는 “주위에서 동명이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데 나는 전혀 부담이 없다. ‘넘사벽’인 선수라 넘어서야겠다는 거창한 각오도 없다. 내가 해야 할 역할만 열심히 한다는 생각만 갖고 있다”라며 웃었다.

11월 30일. 우리은행이 개막 최다 타이 9연승을 세운 날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 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