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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감히!' 관록의 우리은행, 하나외환 꺾고 신기록 수립

작성일: 조회: 4059




신지현과 강이슬의 무서운 화력도 끝내 챔피언의 관록을 극복하진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춘천 우리은행은 '젊음'을 넘어서 새 기록을 썼다.


우리은행은 4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부천 하나외환을 67-59로 꺾었다. 이로써 개막 후 10연승. 단일리그 출범 후 역대 개막 최다연승 기록이다. 지난 시즌에 그들이 작성한 기록을 스스로 바꾼 것이다.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경기 내내 계속된 '젊은피'들의 거센 반격에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점수차가 좁혀질 때면 어김없이 임영희와 이승아, 박혜진 등 챔피언의 DNA를 가진 베테랑들이 나섰다.


1쿼터만 해도 우리은행의 기세가 막강했다. 34점차(80-46) 대승을 거두었던 11월 14일 1라운드 맞대결 만큼은 아니었지만, 사샤 굿렛이 골밑을 휘저으면서 이날도 경기가 쉽게 마무리될 것처럼 보였던 두 팀의 1쿼터였다.


하나외환은 1쿼터 중반까지만 해도 타이트하게 붙었다. 염윤아가 모처럼 힘을 내면서 우리은행을 괴롭혔다. 그러나 굿렛이 투입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굿렛의 3점 플레이로 5-4로 앞서게 된 우리은행은 이어 박혜진과 굿렛의 연속 5득점으로 11-5로 달아났다.


하나외환은 염윤아가 2득점을 올리면서 다시 점수차를 좁혔지만, 이어 이승아가 반격하면서 우리은행이 리드(16-8)를 이어갔다. 1쿼터를 20-10으로 여유있게 앞선 우리은행은 2쿼터 들어 점수차를 더 벌렸다.


임영희의 중거리슛이 2쿼터 우리은행을 견인했다. 임영희는 우리은행의 6점을 혼자 챙기면서 추격을 견제했다. 하나외환은 신지현이 돌파와 3점슛으로 분투했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분위기를 돋울만 하면 터지는 실책도 뼈아팠다.


그러나 하나외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을 13점차(22-35)로 마쳤지만, 이날 만큼은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다.


강이슬의 3점슛 2방이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강이슬의 연속 득점으로 하나외환은 32-41로 쫓아갔다. 우리은행이 양지희의 골밑 공략으로 2점을 벌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신지현이 나섰다. 신지현의 중거리슛과 3점포에 힘입어 하나외환은 37-43으로 더 기세를 끌어올렸다.


이 분위기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우리은행의 득점이 주춤한 사이 하나외환은 신지현의 3점슛 2개와 심스의 자유투로 3쿼터 종료 2분을 남기고 46-47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하나외환의 당찬 역전 시도는 '미수'에 그치고 만다. 타임아웃 이후 다시 굿렛이 판을 벌였다. 신지현이 파울트러블에 걸려 움직임이 주춤한 사이, 우리은행은 양지희와 굿렛 등이 내리 6점을 올리면서 분위기를 되돌려놨다.


분위기를 잃은 하나외환은 더이상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외국선수 경쟁력에서 힘을 잃은 것이 타격이 컸다.


이날 대기록을 세운 우리은행은 3점슛 16개를 모두 놓치는 슈팅 부진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 있었다.


굿렛은 22분간 19득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제압했다. 임영희는 14득점 6어시스트를, 샤데 휴스턴은 13득점을 기록했다.


하나외환에서는 신지현이 23득점으로 데뷔 후 가장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강이슬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3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두 선수를 제외한 그 누구도 10점 이상을 올리지 못했다. 외국선수 오딧세이 심스와 엠버 해리스는 도합 11점에 그쳤다.


한편, 하나외환은 이날 패배로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정선민 코치가 이날 데뷔전을 가졌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두 팀은 12월 6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각에 재대결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