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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첫 대결한 신정자 “냉정하려 했다”

작성일: 조회: 4739



이적생 신정자(35, 185cm)가 친정팀 사냥에 앞장섰다.

신정자는 1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과의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맹활약, 인천 신한은행의 87-52 완승에 기여했다.

점수 차에서 알 수 있듯, 신한은행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전반을 48-20으로 앞서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정인교 감독은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 가운데 신정자는 19분 45초를 소화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신정자는 이날 총 12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신정자가 신한은행으로 이적한 후 친정팀 KDB생명을 상대한 첫 경기였다. 기분이 남달랐을 터. 신정자는 경기종료 후 “아무래도 오래 머물던 팀과 맞대결이었기에 기분이 이상했다. 하지만 최대한 기분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냉정히 경기에 임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정자는 KDB생명을 대표하는 간판스타였다. 특히 2011-2012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를 비롯해 우수수비선수상, 윤덕주상 등 5관왕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에도 꾸준히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신정자는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 가운데 1명이다.

하지만 신정자는 “신한은행에서도 간판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그런 마음을 갖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잘라 말했다. 신정자는 이어 “신한은행에 와서 내가 주목받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 팀에는 (김)단비를 비롯해 기존부터 프랜차이즈 스타로 꼽힌 선수들이 있다. 나는 선수들이 더 빛나게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신정자는 트리플 더블도 곧잘 달성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리바운드다. 힘을 바탕으로 한 위치선정, 리바운드는 신정자만의 전매특허. 이 때문에 별명도 ‘미녀 리바운더’다.

신정자는 “수비에 적극적으로 임해 팀에 시너지 효과를 전해주고 싶다. 훈련할 때도 맹목적으로 뛰기만 하는 게 아니라 ‘팀에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라며 신한은행에서의 포부를 전했다.

신정자는 이어 “신한은행에서는 40분 내내 뛰지 않아도 된다. 뛰는 시간만큼만 다 쏟아 부으면 되니까 체력적으로 힘든 건 없다”라며 웃었다. 모처럼만에 보는 ‘미녀 리바운더’의 미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