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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속출…임영희가 분위기 잡는다

작성일: 조회: 4672

주장의 품격이다.


춘천 우리은행은 14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과의 정규경기에서 73-58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24승 5패를 기록, 2위 신한은행과 경기를 4.5경기차로 벌렸다.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는 2가 됐다.


최근 KB에게 패배하고 이승아까지 부상을 당하는 등 안팎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우리은행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주장 임영희는 “하루 쉬고 경기를 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초반부터 점수차가 나서 여유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앞서 언급한대로 우리은행 이승아의 공백이 예상된다. 이승아는 지난 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고 4~6주간 결장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경기를 조립하는 야전사령관이 없기에 우리은행은 힘들 수 밖에 없다.


임영희는 “가드진의 부상이 많다. 승아도 다쳤는데 은혜도 안좋은 상태에서도 많이 뛰었다. 둘이 있을 때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적은데 지금은 부담감이 조금 있다. 그래도 은혜가 들어와서 편해진 것 같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사실, 우리은행은 최근 2년간 장기간 결장하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 더구나 주축인 이승아가 빠져 있어 우리은행 팀 내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주장 임영희의 리더십이 본격적으로 발휘될 때다.


임영희는 “부상이 연달아 나오다보니 걱정도 많이 하고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다. 이렇게 오래 같이 못 뛴 적은 없었다. 농구는 5명이 한다. 누가 들어와도 함께 하는 것이다. 승아가 마음 편하게 재활하게 해야 한다. 우리가 팀을 잘 꾸리면 재활을 잘 할 것이다. 우리가 한발 더 뛰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니 임영희가 코트에서도 달라져야 했다. 임영희는 최근 부진을 심하게 겪었다. 일각에서는 슬럼프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임영희는 이날 38분 27초를 뛰며 14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임영희는 “한동안 자신감이 떨어졌다. 공격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안했던 것 같다. 감독님도 자신 있게 하라고 했다. 공격적으로 하려고 생각을 한 것이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38분을 넘게 뛰어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또, 부상자들이 있어 부담감은 배가 된다. 아무리 주장이고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지만 스트레스가 심할 수도 있다. 


임영희는 “나이가 있다 보니까 작년과 많이 다르다. 지난해에는 많이 뛰어도 힘들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올해는 힘든 부분이 있다. 내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다. 부상자들이 있어 쉬는 시간이 부족한데 복귀하면 조금은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뛰는 것이 자신감을 얻고 있다. 오래 뛰니 도움이 된다. 우승을 확정지으면 여유가 생길 것이다. 지금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