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생명의 국가대표 포워드 박정은(28·180㎝)이 올시즌 들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단독선두로 끌어올렸다.
박정은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천안 국민은행과의 KB스타배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79-69 승리를 이끌었다. 3승2패로 국민은행 신세계 우리은행과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던 삼성생명은 박정은의 활약 덕분에 단독 1위에 올랐다.
삼성생명의 ‘국가대표 3인방(박정은 이미선 변연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박정은은 이날 경기에서 맏언니다운 침착함으로 팀의 공격을 지휘했다. 1쿼터 시작한 지 3분 만에 연속 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득점감각을 조율한 박정은은 팀이 역전을 허용한 2쿼터 7분30초께도 회심의 3점포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또 3쿼터에는 종료 4초를 남기고 자신의 전매특허인 장거리 3점포를 성공시켜 스코어를 61-53으로 벌렸다. 4쿼터에서도 9점을 몰아넣은 박정은 덕분에 삼성생명은 지난 8일 홈에서 당한 76-78 패배를 설욕할 수 있었다.
박정은은 경기 후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안 좋았다. 하지만 지난 1차전에서 너무 아쉽게 졌기 때문에 오늘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와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덕화 삼성생명 감독은 “그동안 우리 팀의 장기인 외곽포가 안 터져 걱정을 많이 했다”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외곽슈터들이 감각을 찾았다. 좋은 징조인 것 같다”고 반가워했다.
by 스포츠투데이 천안=이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