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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만큼 보람도 컸어요!'[il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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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라 전 삼성생명 코치 미국 연수 마치고 귀국 노트 296장 가득 채운 열정 "후배들도 가봤으면" "가장 힘든 시기였지만 보람도 가장 컸어요." 7개월 동안의 미국 농구연수를 마치고 여자 프로농구 코트에 복귀한 정미라 MBC 해설위원(49)의 회고다. 2년 동안 삼성생명 코치를 하다 홀연히 미국 시애틀로 떠나 WNBA 시애틀 스톰팀과 워싱턴 대학, 농구 아카데미 등에서 선진 농구를 체험하고 돌아온 정 위원은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정은순, 전주원, 유영주 등 후배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을 만큼 값진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 유학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4월. 삼성생명과의 계약 종료 후 어떻게 할까 망설였지만 이왕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상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는 생각에 무작정 떠나기로 결심했다. 아내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여러 도시를 놓고 저울질하다가 정선민(31.국민은행)이 선수생활을 한 적이 있고 한창도 현 SBS 해설위원이 살고 있는 시애틀로 가기로 마음 먹었다. 한 위원과는 지난 76년 대표팀으로 미국 전지훈련을 갔을 때 당시 한 위원이 통역을 맡았던 인연으로 지금까지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리 스톰 구단에 연락을 하긴 했지만 영어도 못 하고 물정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두려움이 앞섰다. 그러나 코칭스태프가 모두 여자인 스톰팀 관계자들은 의외로 따뜻하게 맞아줬다?? 훈련과정과 경기 준비 상황을 모두 공개했고 홈 입장 티켓도 무료로 제공해 줬다. 덕분에 세세한 부분부터 WNBA의 모든 과정을 알 수 있게 됐고 마침 스톰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까지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낮에는 스톰팀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지켜보고 밤에는 농구 아카데미에 가서 포지션별 훈련과 실제상황에 대비한 패턴 등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시간이 없다 보니 식사는 거의 차에서 해결했고 잠잘 시간도 부족했다. 주위 여행조차 생각할 수 없었다. 현지 한인 교회 목사의 도움으로 집과 차는 비교적 쉽게 구했지만 무엇보다 언어에 대한 어려움이 컸다. 한번은 표지판을 잘 보지 못해 길을 잃어 차 안에서 한참을 운 적도 있다. 언어문제가 생길 때마다 눈물이 났고 내가 왜 이렇게 고생할까 후회도 됐지만 그때마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아카데미와 워싱턴 대학에서 연수를 받을 때는 미리 영어 개인교습을 통해 예습을 할 정도로 열심히 생활했다. 7개월 간의 노력 끝에 귀국행 짐을 쌌을 때 그의 손에 들려진 유학 노트는 A4용지로 296장. 보기만 해도 너무 뿌듯했다.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이번 겨울리그 방송해설을 하게 돼 조기 귀국했다. 그는 "파워를 기르는 훈련과정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보고 배운 것을 토대로 프로 팀 지휘봉을 잡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이 많다"고 밝혔다. 또한 "지도자 생활과 관계없이 기회가 되면 다시 유학을 떠나고 싶다. 나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by 일간스포츠 김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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