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척!’
여자프로농구 경기장에 오면 특별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공이 림에 맞고 튀어 나오는 소리,또는 공이 그물을 정확히 가르는 소리가 생생하게 팬들의 귓전을 때린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최근 각 경기장 림에 고성능 마이크를 설치하도록 했다. 이는 공이 림을 튀기거나 그물을 가르는 소리를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더 현장감있게 전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WKBL 이명호 사무국장은 “개막전부터 시행한 것은 아닌데 시즌 중에 ‘그렇게 하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더 관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얼마 전부터 마이크를 달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WKBL의 ‘현장감 살리기’ 시도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이국장은 “앞으로는 선수들이 코트에서 외치는 목소리까지 체육관을 찾은 팬들이 생생히 들을 수 있도록 더 성능이 좋은 마이크를 코트 곳곳에 설치할 계획이다”라며 “선수들이 ‘언니! 여기 볼 줘!’ 라고 외치는 소리들을 팬들이 생생히 듣게 된다면 경기를 보는 재미가 더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원길 WKBL 총재의 아이디어인 이 ‘현장감 살리기’는 당초 감독들에게 마이크를 채울 계획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들이 외치는 소리까지 팬들에게 전하자는 취지. 그러나 ‘분명히 감독들이 반대할 것’이라는 주위의 지적에 감독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대지는 못했다.
매 경기 박진감 넘치는 승부로 치열한 순위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올 여자프로농구.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스타선수였던 정은순씨를 장내 해설가로 기용하는 등 경기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WKBL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여자프로농구의 인기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y 스포츠투데이 김동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