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생명의 골밑을 홀로 책임지던 외국인선수 애드리안 윌리엄스(28·193㎝)의 발목 피로골절 결장. 삼성생명 벤치에는 경기시작 전 우울한 기운이 가득했다. 코칭스태프가 “오늘 경기는 마음을 비우고 임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1월31일 인천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홈팀 인천 금호생명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에는 국가대표 듀오 박정은(28·180㎝)과 변연하(25·180㎝)가 있었다.
1쿼터 시작과 함께 변연하의 득점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변연하는 경기시작과 함께 최고의 슛감각을 선보이며 1쿼터에만 무려 16점을 쏟아붓는 괴력을 발휘했다. 변연하의 활약으로 23-21,2점차 근소한 리드를 잡은 삼성생명의 바통을 이어받은 선수는 박정은. 박정은은 2쿼터에서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3득점을 기록하며 골밑의 열세를 만회했다. 변연하는 31점 8리바운드를,박정은은 28점(3점슛 6개) 5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반면 금호생명은 샤론다 이니스의 대체용병으로 새로 영입한 델리샤 밀튼(31·185㎝)에게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국내선수들의 경기감각이 흐트러지며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밀튼은 32점 15리바운드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지만 아직 팀플레이에 적응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결국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팀들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90-64,삼성생명의 24점차 대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삼성생명은 7승4패로 춘천 우리은행을 반 게임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로 나섰고 금호생명은 5승6패를 기록하며 안산 신한은행,천안 국민은행 등과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by 스포츠투데이 인천/허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