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리은행은 23일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 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원정경기에서 김영옥(14점 5어시스트)과 켈리 밀러(21점 6스틸)의 활약으로 트라베사 겐트(27점 20리바운드)가 분전한 신한은행을 63-61로 제압했다. 이로써 13승5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2위 국민은행(9승8패)와의 승차를 3게임차로 벌려 남은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반면 갈길 바쁜 신한은행은 5위(8승11패)로 밀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겹게 됐다. 우리은행의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은 순조롭지 않았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자유계약선수(FA) 김영옥과 김계령을 영입해 ‘호화멤버’를 구축, 시즌 개막전부터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부진을 거듭했다.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은 “이겨도 져도 1점차였다. 다른 팀들의 견제도 심했고 승부가 박빙이라 힘들었다”며 시즌 초반 어려움을 회고했다. 그러나 라운드가 거듭되면서 어긋난 톱니바퀴가 맞물리기 시작했다. 3라운드 중반 삼성생명을 제치고 단독선두로 올라선 우리은행은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7연승 가도를 내달렸다. 이틀전 라이벌 국민은행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비록 연승 행진을 마감했지만 결국 소원하던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박명수 감독은 경기 후 “김계령 김영옥 등 좋은 선수를 보강해 우승할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에게 공을 나눠주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선수들 모두 자신감에 차 있다”는 박 감독의 자신찬 각오와 함께 우리은행은 2003년에 이어 2번째 통합 우승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by 스포츠한국 오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