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팀중 유일한 2군제도 운영 등
‘뿌린 만큼 거뒀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은 적극적인 투자의 열매다. 우리은행은 시즌을 앞두고 ‘총알 낭자’ 김영옥과 국가대표 센터 김계령을 1억2천만원씩 주고 각각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에서 데려왔다. ‘1등을 못할 거면 시작도 말라’란 신념의 ‘검투사’ 황영기 행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에 있었다.
이전에도 우리은행은 농구단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 장위동 숙소는 어느 남자 농구팀에도 뒤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시설을 갖췄다. 재활훈련장, 수중 훈련장, 스파 마사지장, 물리치료실을 완비했다. 김계령도 “우리은행의 월등한 운동 시스템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또 여자 6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1, 2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고지인 춘천의 한림성심대와 협조해 신인·후보 선수를 키운다. 매년 신인 선발 때 다른 팀이 2명 정도를 뽑을 때 우리은행은 5~6명의 신인선수를 뽑아 선수 ‘인재 풀’을 넓혀왔다.
체력고문과 홍보담당 직원을 따로 둔 것도 우리은행 뿐이다. 특히, 홍보팀은 안방경기가 열리는 때면 버스를 대절해 춘천까지 보도진을 운송하는 열성 서비스를 펼치며 팀 홍보에 큰 힘을 기울였다. 여기에 한 팀에만 18년을 지내면서 속속들이 팀을 알고 꾸려온 강한 카리스마의 박명수 감독의 지도력이 어우러지면서 우승에 이르렀다.
by 한겨레신문 안산/성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