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센터를 가리자.’
국내 여자농구의 최고센터 쌍두마차가 2005겨울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주인공은 천안 국민은행의 정선민(31·185㎝)과 춘천 우리은행의 김계령(26·192㎝). 정선민과 김계령은 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리는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정선민은 올시즌 발목에 뼛조각이 다시 생겨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평균 17.8점 7.4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은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다닐 정도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매 경기 눈부신 노장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팀 후배인 김계령에게 느끼는 라이벌의식은 대단하다. 정선민은 정규리그에서 가진 우리은행과 4번의 맞대결에서 자신의 평균성적을 훨씬 뛰어넘는 20.5점 8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김계령은 올시즌 초반 이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부진한 플레이를 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동료와의 호흡이 맞아가면서 자신의 진가를 어김없이 발휘하고 있다. 김계령의 올시즌 평균성적은 정선민에게 다소 못 미치는 12.3점 8.1리바운드 1.5어시스트. 그러나 시즌 후반에 들어서면서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계령은 삼성생명 시절 4번 연속 준우승에 그친 한을 이번에는 반드시 풀어버리겠다는 각오다.
신정자-곽주영(이상 국민은행) 이종애-홍현희(이상 우리은행)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업고 있는 두 선수는 체력부담 없이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초호화멤버로 시즌 개막전부터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혀온 두 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은행라이벌전 승부의 향방은 두 선수의 손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y 스포츠투데이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