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화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이 먼저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성생명은 7일 오후 2시 수원 실내 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 KB 스타배 겨울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금호생명을 63:52로 제압했다. 보험사끼리의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2승을 차지한 삼성생명은 9일에 벌어지는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플레이오프 3차전 승자와 겨울리그 우승을 다투게 된다.
삼성생명은 '국가대표 3인방'에 속하는 박정은(24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이미선(6득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3쿼터 들어 팀 공격력을 극대화시켜, 금호생명과의 점수 폭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변연하(21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팀 득점을 높여 삼성생명이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용병 라일리(8득점, 10리바운드, 0어시스트)는 골밑을 튼튼히 지켜, 팀 승리에 공헌했다. 박정은은 이 경기 MVP에 선정되었다.
[1쿼터] 라일리의 활약이 돋보여
삼성생명은 1쿼터 초반부터 센터 라일리가 골밑을 튼튼히 지키면서, 원활한 공격을 펼쳤다. 라일리는 뛰어난 파워와 높은 점프력으로 골밑을 장악했고, 금호생명 골밑에서 활발히 득점을 성공시켰다. 금호 밀튼 존스와의 몸싸움에서도 앞서, 삼성생명의 골밑 공격력과 수비력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또 삼성생명 '국가대표 3인방'을 형성하는 선수들은, 빠른 움직임을 앞세워 공격권을 주도했다. 그 중에 변연하가 1쿼터 초반에 3점슛을 성공시키며 초반부터 앞섰다.
골밑 경쟁에서 삼성생명에 밀린 금호생명은, 노련한 김지윤의 저돌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공격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금호생명이 9:9 동점을 성공시킬 때 김지윤이 4점을 넣을 정도로, 김지윤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초반부터 높았다(이는 김지윤의 체력이 3쿼터에서 떨어지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이어졌다).
1쿼터 종료 3분 정도 남았을 때, 라일리가 공을 잡으면 2~3명이 끈질기게 압박했다. 삼성생명은 1쿼터 막판에 금호생명의 골밑 수비가 강화되자, 박정은과 이미선이 외곽에서 패스를 계속 주고받았다. 그리고 1쿼터 종료 1분 58초 전에 이미선의 패스를 받은 변연하가 노마크 상황에서 미들슛을 성공시켜 12:9로 앞섰다. 그 후에는 금호생명의 외곽 수비가 허약해진 점을 이용하여, 외곽 위주로 공격 빈도를 높였다.
금호생명의 맹추격으로 1쿼터는 삼성생명이 14:13으로 리드한 채 끝났다. 양 팀은 공격시, 잘 짜여진 패턴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펼쳤다.
[2쿼터] 양 팀의 득점 떨어져
양팀은 2쿼터 초반, 득점이 계속 터지지 않는 단점을 서로 노출했다. 들어갈 듯한 슛이 번번이 링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 득점 운이 따르지 않았다. 금호생명이 2쿼터 초반까지 턴오버 4개, 삼성생명은 단 1개도 범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생명 역시 실질적으로 패턴 플레이에 너무 의존하여 많은 득점을 얻지 못했다. 1쿼터에서 잘 터지던 변연하의 3점슛, 라일리의 골밑슛도 2쿼터에서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2쿼터 시작한지 3분만에 드디어 변연하가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그 이전에 3점슛에 실패한 변연하는 외곽에서 공을 잡은 뒤, 금호생명 골밑으로 침투하여 쉽게 슛을 넣었다. 금호생명은 라일리가 2쿼터에서 빠진 틈을 노려 김경희의 3점슛과 김지윤의 레이업슛으로 삼성생명을 1점차(18:19)로 쫓아갔다. 그러나 박정은이 3점슛을 넣으며 삼성생명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금호생명은 2쿼터 막판에 빠른 템포의 공격을 펼쳐 봤지만, 삼성생명의 탄탄한 수비 앞에서 정상적인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라일리를 투입했지만 금호생명의 수비력이 탄탄해 많은 득점을 얻지 못했다.
라일리는 골밑에서 금호생명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양 팀의 득점은 2쿼터 막판에 다시 떨어졌다. 삼성생명은 2쿼터 종료 2.50초 전에 박정은이 미들슛을 성공시켜, 24:22로 2점차 앞선 상황에서 2쿼터를 끝냈다.
양 팀이 2쿼터까지 각각 25점을 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는 패턴 플레이를 너무 많이 시도했기 때문이다. 속공을 한번도 기록하지 않을 정도로, 빠른 공격보다는 느린 공격의 패턴 플레이가 많았다. 양 팀의 주축 선수 중 한 명(이미선, 홍정애)이 2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쳤을 정도로 득점이 적었다.
[3쿼터] 앞서가는 삼성생명, 추격하는 금호생명
양 팀은 3쿼터 초반부터 득점력을 강화하기 시작했지만, 변연하의 득점을 앞세운 삼성생명이 우세를 점했다. 이미선이 무득점에 그치고 있었지만 금호생명 공격을 잘 끊어 놓고, 변연하에게 빠른 속공을 연결했다. 삼성생명은 2쿼터까지 연출되지 않은 속공이, 3쿼터 초반에 이미선에 의해 2개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공격시 움직임이 빨라지자, 금호생명의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라일리는 블럭슛으로 금호생명 공격을 저지했다.
삼성생명은 3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