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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단테' 라일리가 뜬다 [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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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하나 바꿨을 뿐인데….' 11일 여자 프로농구 지존을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출격하는 정덕화 삼성생명 감독은 어느 때보다 흐뭇하다. 중원에 든든히 지켜주는 '복덩이' 루스 라일리(26)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 프로농구에 '여자 단테' 라일리 바람이 거세다. 등장부터가 남자 농구의 단테 존스와 닮은 꼴이다. 남자 프로농구의 SBS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낱 같은 희망이 남아 있던 2 월 초 단테 존스로 용병을 교체하며 무려 1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라일리도 마찬가지다. 6연패 늪에서 허덕이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했던 지난달 극 약처방으로 긴급 공수해 온 선수가 라일리.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최우수 선 수상을 받은 거물이다. 단테 존스와 다른 게 있다면 포지션이다. 존스는 파워 포워드지만 라일리는 센 터를 맡는다. 라일리 등장 후 삼성생명의 성적은 4연승. 5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쾌 거도 라일리가 가세하면서 일군 쾌거다. 존스가 '단테의 나비효과'를 불러온 것처럼 라일리도 '라일리 효과'를 일으키 고 있다. 우선 팀 전체의 3점슛 비중이 20% 이상 늘었다. 평균 득점도 5~6점 정도 올라 갔다. 팀에 가세한 지 열흘 정도 만에 팀 전체에 전력 상승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개인훈련 붐도 라일리가 주도하고 있다. 정덕화 감독조차 영입되자마자 개인 연습을 하는 용병은 처음 봤다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 미국 무대에서 기록한 52%의 경이적인 필드골 성공률과 92%의 자유투 성공률을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낙승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농구 전문가들의 견해다. 수원 삼성생명은 춘천 우리은행과 11일부터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벌인 다. 유독 챔피언결정전에서만 4시즌 연속 물을 먹은 삼성생명의 징크스를 라일 리 효과가 깰 수 있을지 흥미롭다. by 매일경제 신익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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