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겨울여왕 왕좌를 눈 앞에 뒀다.
우리은행은 1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 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이종애(14점 13리바운드 3블록슛) 김영옥(9점 10어시스트)의 활약으로 용병 센터 루스 라일리가 빠진 수원 삼성생명을 57-47로 격파했다.
이로써 1, 2차전을 모두 이긴 우리은행은 15일부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시작되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2003년에 이어 두번째 통합우승을 거두게 된다. 김계령(11점 8리바운드)은 “3연승으로 우승을 한 경우가 없었다”며 “나름대로 준비해서 새 역사를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우리은행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챔피언결정전 한경기 최소득점 기록의 수모를 삼성생명에 고스란히 떠넘기며 짜릿한 복수전을 펼쳤다. 2001년 겨울리그 챔프전 당시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에 52-59로 패했다.
우리은행은 2쿼터 중반까지 24-17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거친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 가담했고, 변연하(17점 10리바운드)가 고비마다 적시포를 터뜨리며 3쿼터 초반 32-3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엔 듬직한 주장 이종애가 있었다. 이종애는 삼성생명의 추격이 거세던 후반에만 무려 1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특히 37-35로 쫓긴 3쿼터 중반 이종애가 골밑슛과 함께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켜 팀의 기세를 올렸고, 이후 밀러의 장거리포와 김지현의 속공 지원이 이어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다급해진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의 골밑을 뚫지 못해 잦은 파울을 범한 데다 회심의 3점슛이 번번이 림을 외면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by 스포츠한국 수원 / 오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