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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원 복귀는 근시안적 발상 [s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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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선수 덕분에 팀의 틀이 잡혀가요.” “어린 선수 답지 않게 정말 근성이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첫번째 멘트는 올시즌 후반 트라베사 겐트와 최고의 콤비 플레이를 선보인 박선영(25·175㎝)을, 두번째 멘트는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히는 2년차 가드 최윤아(20·170㎝)를 평가하는 관계자들의 말이다. 두 선수는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전패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최약체로 꼽혔던 소속팀 안산 신한은행을 올시즌 ‘돌풍의 핵’으로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그러나 어쩌면 여자프로농구 2005 여름리그부터는 이들의 플레이를 많이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한국 여자농구 역사상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신한은행 전주원 코치(33)가 현역으로 복귀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측은 지난 14일 전 코치의 복귀를 공식발표하면서 “박선영, 최윤아 등 젊은 가드들이 전 코치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팀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가 복귀함에 따라 한국여자농구의 붐 조성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향상은 체계적인 연습 과정과 풍부한 경기 출장 기회가 주어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 ‘유명 선수의 플레이를 볼 수 있어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신한은행 측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여자농구 팬은 거의 없어보인다. ‘한국여자농구의 붐 조성에도 기여를 할 것이다’는 그들의 말은 더욱 수긍할 수 없다. 당장의 성적에 급급한 근시안적인 발상이다. 전 코치의 복귀 소식을 전해들은 한 여자농구 전문가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터뜨리며 말했다. “전주원이 훌륭한 선수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지금이라도 코트에 나와 어느정도 제역할은 하겠죠. 그러나 전주원이 나와서 1승이라도 더 올리고 말겠다는 그들의 작태는 정말 한심합니다. 단 한 명의 스타도 발굴되지 않고, 어린 선수들은 자꾸 코트를 떠나는 지금의 현실을 알기라도 하는겁니까.” by 스포츠투데이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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