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로 불거진 한-일 양국간의 갈등 양상이 여자프로농구 한-일 왕중왕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23일(서울)과 26일(일본 도쿄) 두 차례에 걸쳐 한일 양국을 오가며 열릴 예정인 한일여자농구 챔피언전이 취소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의 한 고위 관계자는 18일 “현재 경기를 치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만의 하나 지금보다 상태가 많이 악화된다면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최근 경기 장소로 예정돼있는 장충체육관에 모 단체 소속이라고 밝힌 사람들로부터 ‘한-일 여자농구 경기가 예정대로 열리느냐’는 전화가 몇 차례 걸려왔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일단 예정대로 경기를 치르기 위해 비행기 티켓 등의 제반 사항에 대한 부분은 모두 준비가 끝나 있어 큰 변수가 없는 한 경기 취소 등의 조치는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일 대학럭비 친선경기가 독도 문제의 여파로 인해 상무에서 운동장을 빌려줄 수 없다고 해 취소된 가운데 한-일 여자농구 왕중왕전은 계획대로 열릴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일 여자농구 왕중왕전은 2005 WKBL 겨울리그 우승팀인 춘천 우리은행과 WJBL(일본여자농구리그) 우승팀 샹송화장품이 양국을 대표해 출전한다. 정주현 감독이 이끌고 있는 샹송화장품은 한국인 첫 NBA(미국프로농구) 선수인 하승진(20·223㎝)의 친누나인 하은주(22·200㎝)가 속해있는 팀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by 스포츠투데이 김동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