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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원·김영옥…코트에선 적 밖에선 동지[sports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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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이 미스매치잖아!” 춘천 우리은행과 안산 신한은행의 연습경기가 열린 21일 안산 와동체육관. 신한은행 전주원 코치(32)의 목소리가 체육관을 울린다. 순간적으로 우리은행의 김영옥(30·168㎝)이 신한은행 강지숙(25·198㎝)과 매치업이 되자 ‘빨리 강지숙에게 공을 넣어주라’는 지시였던 것이다. 사실 이런 그림은 상당히 낯선 장면이다. 전주원 코치와 김영옥은 여자 농구계에 소문난 단짝. 김영옥이 지난 97년 태평양화학의 해체로 신한은행의 전신인 현대로 팀을 옮겨 한솥밥을 먹게 된 둘은 이후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현대의 공격을 이끌어왔다. 전주원 코치와 김영옥은 지난 10월 말,서울 삼성동에 회전초밥집 ‘스시하루’를 함께 열 정도로 끈끈한 사이. 돈이 오가는 사업을 함께 시작할 정도면 얼마나 친한 사이인 지 짐작할만 하다. 그러던 둘이었지만 김영옥이 지난 9월 우리은행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7년 만에 적군으로 돌변하게 된 것. 28일 개막되는 KB스타배 2005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는 전주원 코치와 김영옥이 서로 다른 팀으로 만나는 첫 번째 프로무대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둘은 서로 만나도 농구 얘기는 가급적 하지 않는다. 전주원 코치는 “다른팀이라고 의식적으로 농구 얘기를 안 하려고 그러는 건 아닌데 서로 민감할 수도 있으니까 그냥 사는 얘기만 주로 한다”고 말했다. 김영옥 역시 “언니가 다행히 현역 선수가 아닌 코치여서 몸으로 맞부딪힐 일이 없어 다행이다. 그러나 어쨌거나 상대팀이니까 농구 얘기를 할 때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김영옥은 또 “한달 전에 신한은행과 연습경기를 할 때는 정말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고 결과도 좋았다. 오늘은 아직 선수들 손발이 잘 맞지 않아 패했는데 지면 기분이 안 좋은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며 친정팀에 대한 승부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21일 연습경기를 마친 둘은 다시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사업이 잘 돼야 될텐데”라며 웃음꽃을 피웠다. by 스포츠투데이 김동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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