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외면한 농구천재`동정론 확산 일부선 `일장기 마크` 난도
"당신이라면 하은주에게 돌을 던질 수 있겠습니까?" `일장기를 달고 어떻게 일본에서 뛸 수 있느냐`며 비난 여론이 일었던 하은주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 하은주를 버렸다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하은주를 비난하기 보다 "일본에서 열심히 뛰어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꼭 이겨주길 바란다"는 말까지 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이미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하은주를 격려하는 댓글로 도배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한ㆍ일관계가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나 독도 문제로 꼬여 있어 하은주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파뿌리라는 네티즌은 "일본인으로 귀화했다고 욕할수 없죠. 우리나라가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다시 돌아와 달라고 말하는 건 뻔뻔한거 아닐까요?"라고 반문했으며 정기사라는 네티즌은 "하은주가 친일파가 아니라 유능한 농구선수를 일장기 달고 뛰게 만든 우리나라 체육계가 더 친일파인 것같다"고 말했다.
하은주는 선일여중 재학 당시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위기를 맞아 치료를 해야 해지만 국내 농구계는 물론 재학 중이던 학교도 하은주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내달라는 말에 학교측은 `농구를 포기하면 보내주겠다`는 각서를 쓰고 나서야 학교를 옮길 수 있었다. 이후 일본측 농구관계자의 도움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재활치료를 받았고 이후 실업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농구 선수로 활동할 수 없다는 일본여자농구리그(WJBL) 규정 때문에 지난 2003년 일본인으로 귀화했고 일본 실업팀 샹송화장품에서 간판 센터로 활약하며 지난 2004~2005년 시즌에는 평균 득점 16.8점, 평균 리바운드 8.8개를 기록하면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근에는 일본 국가대표팀 선수로 발탁됐다.
한편 하은주는 빠르면 다음달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리그 아시아 예선전에 일장기를 달고 뛸 것으로 예상된다.
by 헤럴드경제 허연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