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 보면, 쉽지만 어려운 것들이 많다.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발걸음이 아닌, 실력 혹은 멘탈이 조금씩 전진하는 일이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 어려운 일이다. 런 일을 코트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가 있다. 프로 10번째 시즌을 맞은 김진영이다.
전체 일정의 1/3을 소화한 여자프로농구는 시즌 개막 전부터 ''양강''으로 꼽힌 우리은행 우리WON과 KB스타즈가 나란히 9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치열한 선두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KB는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3위권과의 승차를 4경기 이상 벌렸을 정도로 나머지 4개 구단들에 비해 한 발 앞선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자 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심각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덧 시즌 중반을 향해 가는데 성적은 1승 10패, 승률은 9.1%에 불과하다. 단일리그로 치러진 2007~08시즌 이후 KDB 생명 위너스의 한 시즌 최저 승률 11.4%(2017~18시즌)보다도 더 낮은 승률이다.
11월 6일 용인체육관의 원정팀 라커룸은 싸늘했다. 만년 꼴찌였던 하나원큐가 ''무려''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낼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 그러나 원정팀은 종료 3초를 남기고 그 기회를 허공에 날리고 온 참이었다.
각성한 김단비(33·아산 우리은행)의 위력은 대단했다. 그는 지난 11일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 2023~24 여자프로농구(WKBL) 경기에서 더블더블(27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기록, 팀의 72-52 승리에 앞장섰다.
박지수(196cm, C)의 활약 뒤에는 허예은(165cm, G)의 활약이 있다. 건강하게 돌아온 박지수는 리그 최고의 선수다. 이번 시즌에도 그러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라운드 MVP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