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선두와 꼴찌 3.5게임차 불과 연패때는 '나락으로…매경기 '총력전' ‘천적을 잡아라.’ 올시즌 여자프로농구 판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이다. 시즌은 벌써 3라운드로 접어들었는데 우승팀 예상은 커녕 플레이오프 진출팀 윤곽조차 묘연하다. 공동선두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꼴찌 신세계와 3.5게임차에 불과하다. 자칫 연패에 빠지면 지금껏 쌓아올린 성적도 말짱 도루묵이다. 감독과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고 입을 모은다. 5점차 이내 승부가 20차례였고, 그 중 1점차 접전이 무려 7번이다. 리그는 대혼전 중인데 이상하게도 천적 관계만은 뚜렷하다. 특히 금호생명-우리은행-신한은행은 꼬리와 꼬리를 무는 묘한 천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금호생명은 용병 센터가 있는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에게 각각 2연패와 3연패를 당한 반면 ‘토종 장신군단’ 우리은행에 2연승을 거뒀다. 반면 금호생명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 신세계에 유난히 강하다. 무엇보다 금호생명은 ‘업계 라이벌’ 삼성생명에 매번 패해 자존심을 구겼을 터. 용병 샤론다 이니스가 내심 탐탁치 않았던 금호생명은 결국 부상을 이유로 퇴출시킨 뒤 올시즌 삼성생명과 3번째 맞대결을 앞두고는 WNBA 특A급 선수였던 델리샤 밀튼을 데려왔다. 하지만 당시 밀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용병 윌리엄스가 빠진 삼성생명에 완패, 천적 관계를 깨지 못했다. 천적관계를 단절하지 못하고서는 누구도 플레이오프행을 장담할 수 없다. 더군다나 정규리그의 천적관계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천적깨기’에 고심하는 이유다. by 스포츠한국 오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