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에 들어온 게 오랫만이죠?”라는 질문에 답하는 신혜인의 표정은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랐다. 예쁜 얼굴에 미소까지 띄워 여유만만 해졌다.
기량보다는 ‘얼짱스타’로 더 주목을 받았던 지난 시즌,신혜인은 거의 매경기 인터뷰장에 불려왔다. 관례상 승리팀 선수들이 인터뷰장에 오는 것과는 달리 최하위를 면치 못하던 신세계 소속의 신혜인은 팀이 지건 이기건 거의 매 경기 인터뷰장에 들어왔다. 인터뷰실에 들어온 ‘신인’ 신혜인의 표정은 ‘불안’ 그 자체였다. 언니들의 눈치도 봐야했고 기자들의 질문도 경기 외적인 내용이 훨씬 많아 대답하기 곤란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던 신혜인이 올시즌엔 정규리그 막판을 향해 치닫는 4라운드에 와서야 이날 처음 인터뷰실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신혜인은 ‘언론의 관심이 갑자기 사라져 서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오히려 부담없이 경기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신혜인은 “그 때부터 ‘실력을 키워서 당당하게 인터뷰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신혜인이 이날 인터뷰실에 불려온 것도 ‘미모’가 아닌 ‘실력’ 때문이었다. 신혜인은 용병 비어드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소금같은 활약으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당당히 ‘실력’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신혜인은 한결 여유로운 표정과 밝은 웃음으로 일관했다. 이런 모습이야말로 신혜인이 진정한 스타로 거듭날 계기가 아닐까.
by 스포츠투데이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