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빅리거'가 탄생할 것인가.
미국프로농구(NBA)무대에서 뛰고 있는 하승진(20.223cm.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이어 누나 하은주(22.202cm)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여 남매가 함께 농구 본고장 미국에서 활동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샹송화장품에서 뛰고 있는 하은주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춘천 우리은행과의 W리그 챔피언십 1차전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될 수 있으면 WNBA에 가고 싶다. 성사되는 대로 떠날 계획이다. 내년 WNBA에 뛸 수 있는 23세 조건이 되면 신인 드래프트에도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정주현 샹송화장품 총감독도 "하은주는 어느 국적의 대표팀이 되느냐 보다 미국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은주는 실업팀 입단을 위해 일본에 귀화한 상태다.
샹송화장품은 지난 해 계약할 당시 하은주가 미국 진출을 결정하면 조건 없이 보내주기로 합의했다. WNBA 경기를 비디오테이프로 보며 전담 트레이너와 함께 빅리그 진출을 두고 본격 몸만들기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에서 혼자 생활하는 하은주는 부모가 하승진을 따라 모두 미국으로 건너가 더욱 WNBA 진출을 원하고 있다.
하은주가 WNBA 입성에 성공하면 사상 두번째 남매 빅리거가 된다. 첫번째 주인공은 지난 해 1월 LA레이커스에서 단기 계약으로 뛰었던 NBA 이메 우도카(27)와 WNBA 음폰 우도카(28. 휴스턴 카미츠)이다.
한편 하승진은 23일 새크라멘토 아크로어레나에서 열린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04~05시즌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종료 직전 1분 34초동안 출장해 미국 진출 이후 첫 자유투(2점)을 기록했다. 그는 106-89로 뒤지던 종료 1분 34초 전 센터 조엘 프르지빌라와 교체돼 코트에 들어가 25초 만에 상대 수비의 반칙을 유도해 2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모두 링을 통과시켰다. 포틀랜드는 112-93로 져 6연패에 빠졌다.
by 스포츠서울 박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