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의 김완수 감독(44)의 목소리에는 활기가 묻어 있었다. 사령탑에 부임하자마자 유망주의 경연장인 2021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의 우승. 그러나 김완수 감독은 대회 패권을 차지한 것보다 더 큰 소득을 얻었다는 사실이 더 만족스럽다.
당초 우승 후보 1순위가 아니었던 KB스타즈의 ''깜짝 우승''에는 유망주 및 저연차 선수의 기량의 성장과 더불어 신임 김완수 감독의 ''안목''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믿음의 용병술''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숭의여고 시절 초고교급 센터로 주목받은 그는 대만에서 8년간 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신세계와 실업 코오롱에서 선수생활을 한 그는 국가대표 경험도 있다.
절대 강자가 언더독의 도전에 무너지는 장면은 스포츠 팬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팀 스포츠에서 개인의 전력차를 팀워크로 극복해 다윗이 골리앗을 꺾을 때면 감동의 크기는 배가되기 마련이다.
지난 5일 소집된 대표팀은 오는 8월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리는 2021 FIBA U19 여자농구 월드컵을 앞두고 초청팀 자격으로 박신자컵에 참가했다. 프로 언니들과의 실전 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다듬었다.
16일 끝난 박신자컵 서머리그. 여자프로농구 유망주들의 ''잔치''다. 더 의미있는 것은 대학 선발 뿐만 아니라 U19 대표팀이 함께 경기를 한다는 점이다. 프로 뿐만 아니라, 아마와 대학 여자농구의 상성을 함께 추구하는 대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