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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승과 완패, 정미란과 김보미, 그리고...

두 경기 모두 일방적인 한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금호 대 KB 전, 금호의 좋은 초반 흐름에도 불구 전반전을 6점차밖에 리드하지 못했고 케이티, 이종애선수가 줄줄이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불안함을 노출했으나 3쿼터 지역방어 수비가 먹혀들며 멀리 도망간 끝에 완승...

KB가 지난경기 패배의 데미지가 있는듯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경기를 했고 홀로 분투하던 톰슨조차 후반들어선 의욕이 떨어진 모습이더군요, 그리고 정선민선수 최근 좋지않은 컨디션에 부상까지 겹치며 평소의 포스를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초반에 벌어놓은 승수가 많아 아직 5위와 2게임차지만 여전히 팀분위기가 바닥을 치네요. 오늘도 가드진이 부진했고 골밑으로 넣어주는 패스타이밍도 좋지않은 모습, 낙심한 이문규감독의 고개를 떨구고 이마를 감싸는 장면이 안쓰럽게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 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국내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됩니다.

반면 금호는 오늘 한마디로 `되는 경기`더군요. 신한과의 사투에서 승리한 때문일까요. 강력한 골밑수비와 리바운드, 이언주선수의 주전기용으로 팀스피드 상승과 속공 증가, 선수들의 고른 득점까지 질적인 측면에서 올시즌 최고의 게임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정미란선수... 3쿼터 정선민을 앞에놓고 돌파를 성공시킨 뒤 환하게 웃는 표정이 모든 것을 대변하지 않을까 합니다-올시즌 들어 그렇게 밝은 모습은 처음!!!- . `잠시 가출했던 자신감`이 이제 돌아오고 있는 중인가요?? 초반부터 잇달아 공격을 성공시키는 장면을 보며 `그래! 그렇게 하면 되는거야`라 속으로 외치며 들뜬 마음으로 지켜보았습니다^^. 덕분에 언제 갑자기 쓰러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부상을 안고 뛰는 김지윤의 부담을 상당부분 줄였고(통증이 조금은 나아진듯 보여 다행스러웠음), 게임도 시원하게 풀려가더군요. 앞으로도 오늘같은 활약을 해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주의깊게 지켜봐야겠습니다. 4쿼터 들어선 이언주를 탑에 놓고 포인트가드 시험을 하는 여유있는 운영...

그러나 다음경기는 언제나 쉽지 않은 경기를 해왔고 또한 4강을 놓고 다투는 삼성과의 맞대결, 간만의 연승으로 해이해지면서 스스로 좋은 흐름을 망쳐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길 바랍니다.

그리고 뜨거운 관심을 불러모았던 삼성과 우리 전, 1쿼터 김세롱, 조은주선수가 득점과 어시스트에 적극 가담하며 리드해나가는 등 상당히 고무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우리은행의 `신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는 김보미선수에게 무수한 3점을 얻어맞으며 주도권을 빼앗겼고 거기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고 봅니다. 이후 언제나 맹활약하는 캐칭이외에 다른 선수들까지 덩달아 살아나며 완승...

홍현희를 빼고 핀스트라의 느린 발을 이용한 벤치의 작전이 완전히 맞아떨어졌던 경기, 사실 두팀의 지난 시합에서도 핀스트라선수가 수비하던 홍현희에게 여러번 오픈 찬스가 났으나 왠지 자신있게 쏘지 못하더군요. 그바람에 어렵게 이겼으나 오늘 김보미의 `자신감 만땅` 슛세례에 삼성이 당해내질 못했네요. 참 보면 볼수록 끌리는 선수입니다.

P.S: 다시금 `용병효과논쟁`글이 많이 올라오는데요, 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뛰어난 외국선수 하나만으론 좋은 성적 힘듭니다, 국내선수들이 자기몫을 해줘야하고요. `용병제 폐지`를 주장하는게 아니라면 타팀의 승리를 애써 폄하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그것이 일종의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라면 말이죠. 사실 상대팀과 비교해서 자기가 응원하는 팀에도 최고의 선수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지 않을까요? 저 자신도 국내선수들이 경기를 이끌어주길 바라면서도 금호 골밑에 TJ같은 선수가 있으면 어땠을까 상상하곤 합니다^^;;.

그리고 지금 들어와있는 실력과 매너를 겸비한 스타들에게 우리나라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스스로를 발전시켜서 세계무대에서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면 지금의 외국인선수 제도가 충분히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수동적으로 기대는 대상`이 아닌 `능동적으로 학습하는 대상`으로서 외국인 선수를 바라보는 국내선수들의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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