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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수 있었던, 그리고 이겼어야 했던 경기...

경기결과를 확인해 보니 7점차의 아까운 패배였더군요. `아쉽지만 그정도면...`이라는 조금은 담담한 마음으로 녹화를 보았는데...

2,3쿼터 상대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달아나야 했고 또 충분히 그럴 수 있었던 흐름이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진듯 되레 추격을 허용해서 동점으로 3쿼터 마무리, 그리고 4쿼터 역전패...-_-;;

지긴 했지만 아직 포기할 상황은 절대 아니겠지요, 그럴수도 없고요.(어떻게 올라온 PO인데...ㅜㅜ) 하지만 체력저하, 위기관리 능력 부족, 외국인 선수의 미흡한 활약 등 금호가 시즌내내 안고 있었던 문제점들이 다시금 드러나며 충분히 승리할 수도 있었던 경기를 패하는 바람에 당장 내일 모레 있을 2차전에서 빨리 분위기를 추스르고 정상적으로 시합에 임할 수 있을지 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우리은행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야투가 부정확했지만 오늘 승리를 계기로 자신감을 찾고 슛을 터뜨리진 않을지도 걱정...-_-;;;;

그러나 수비는 비교적 잘 되었던 듯 하네요(특히 캐칭수비). 물론 오늘도 늘 그래왔듯 캐칭선수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제 역할을 충실히 해줬지만, 그녀가 돌아온 후 줄곧 80-90점대의 남자농구를 방불케 하는 공격력을 선보였던 팀을 상대로 지난 4라운드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60점대로 막아낸 것은 그 자체로 훌륭했다고 평가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카라선수, 분명 괜찮은 선수 같습니다. 높은 신장과 파워있는 몸싸움을 무기로 한 골밑장악과 리바운드, 캐칭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포스트업에 의한 득점, 스피드까지 갖추고 속공가담까지 해주는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반전의 무득점, 이지샷 실패, 부정수비 연발, 패스미스 등 제 생각엔 체력이 떨어져서였다고 밖에 설명이 안되는 움직임들은 안타깝더군요. 작전타임때 선수들과 호흡이 안맞는다며 통역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카메라에 잡혔고요.(정규리그도 아니고 이 중요한 PO에서 그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시즌 중간에 교체로 들어온 핀스트라, 멀빈, 올디 모두 적어도 열흘 이상 지난 뒤부터 서서히 제 기량을 찾아갔던 걸로 기억합니다.(운동을 쉬었던 다른 선수들은 그렇다치고 유럽에서 뛰다가 온 올디조차 초반에 힘이 달리는 듯한 모습을 보고 약간 놀랐던 기억이...) 이제 카라가 입국한 지 한 1주일 된 것 같은데, 참 시간이 짧네요...

감독님의 몇마디가 자꾸 떠오르네요.
"(카라에게 의존하지 말고) 국내선수들이 해줘야돼."
"집중해서 게임을 해야지 그렇게들 집중력이 없어요, 집중력이. 에휴~" -_-a;;;;;

집중력도 사실은 체력문제겠지요, 하루만 쉬고 바로 경기를 뛰어야 하는 선수들 많이 힘들겠지요...
그러나 이런 식으로 무기력하게 시즌을 마감하기엔 너무나 아쉬움이 남을 것 같네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간에 보다 더 악착같이 달라붙고 지난 3라운드 신한과의 경기때처럼 최고의 승부욕과 정신력을 다시 볼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오늘처럼 초반 강력한 수비로 상대 선수들의 리듬을 흐트려 놓고, 공격할 때 좀더 자신감있고 활발하게 움직여주고요, 자~ 홧팅!

P.S : 이경은 선수, 코트에 들어와서 처음엔 여러번 슛을 실패하기도 했지만 PO라는 큰 무대에서도 거리낌 없는 듯 계속 자신의 플레이를 해나가는 게 눈에 띄더군요. 재치있게 찔러주는 패스, 과감한 골밑돌파... 전부터 조금씩 느끼긴 했지만 실수하더라도 위축되지 않고 또 주저하지도 않고 망설임 없이 경기에 참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 자신감만 간직할 수 있다면 정말 한국을 대표하는 가드로 자라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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