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후기(우리은행 vs.삼성생명)
▣ 개막전 최고의 관심사 잭슨 vs. 캐칭
2007 여자 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이 펼쳐진 장충 체육관. 개막전답게 코트 밖 에서는 오프닝 행사와 각 팀의 응원전이 요란하게 이어졌고, 코트 안에서는 두 외국인 선수간의 자존심 대결이 불꽃을 튀며 관심을 끌었다. 두 주인공은 바로 로렌 잭슨과 타미가 캐칭.
올 시즌 `농구 명가` 삼성생명의 우승을 책임지겠다는 로렌 잭슨과 `우승청부사`의 기록을 이어 나가겠다는 우리은행의 타미가 캐칭이 개막전부터 맞붙는 다는 사실에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그런 팬들의 기대에 걸맞게 두 선수의 활약은 대단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던 호주의 특급 미녀 용병 로렌젝슨. 그녀가 2003년 WNBA 최우수선수였고, 2006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호주국가대표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최고 수준의 선수라는 것은 이제 대부분의 농구 팬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때문에 이날 개막전의 가장 큰 이슈는 `로렌 잭슨`의 플레이 그 자체였다. 팬들은 경기 시작 전 몸을 푸는 그녀의 모습을 유심 있게 살펴보았고, 잭슨은 그에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슈팅 연습에 더욱 더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반대편 코트에서는 `우승청부사` 캐칭의 기합 소리가 유난히 더 크게 들리고 있었다. 올시즌 네번째로 한국을 찾은 타미카 캐칭은 2003 겨울리그 / 2003 여름리그 / 2006 겨울리그 에서 모두 우리은행을 우승으로 이끌며 `우승청부사`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항상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넘치는 플레이와 남성 못지 않은 강한 체력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WKBL 최고의 용병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녀에게도, 이날 개막전의 의미는 남달라 보였다. 올시즌도 팀을 우승시켜야 한다는 부담감과 더불어 최고 용병 자리를 위협하는 잭슨과의 매치업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최고의 용병`은 누구?
삼성생명의 로렌 잭슨은 시즌 전 몇 차례 가졌던 연습경기에서 완벽하게 본인의 실력을 선보이지 못했지만 이날 개막전에서는 달랐다.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위력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의 공격을 이끌어 나갔고, 캐칭과의 매치업에서도 신장의 우위를 살려 적절한 수비로 캐칭의 공격력을 무력화 시켰다.
전반에만 3점 슛 1개 포함하여 18점을 올린 잭슨은 정확한 슈팅력으로 내 외곽 어디서나 매끄럽게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또한 스텝의 움직임이나 스피드가 좋아 캐칭에 대한 수비도 효과적으로 해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적인 면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4쿼터에서는 무득점으로 고전하는 모습이었고, 그에 반하여 우리은행의 캐칭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안정되고 투지 넘치는 본연의 플레이 스타일을 찾아가며 팀의 공격을 이끌어 나갔다. 23점(16리바운드)을 넣으며 이날 경기의 MVP로 뽑힌 캐칭은 `공헌도` 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역시 캐칭이다’ 라는 표현이 절로 나오는 활약을 펼쳐 보였다.
잭슨의 기록도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결국 경기의 분위기를 끌어갈 줄 아는 노련미 같은 것을 좀 더 갖춰야 하고, 또한 4쿼터 들어 현저하게 떨어지는 체력의 약세도 시급히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비단 개막전 한경기 만으로 평가할 순 없겠지만 그녀의 뒤를 받쳐 줄 백업 센터 이종애와 나에스더의 활약이 오늘과 같이 부진하다면 결국 잭슨의 체력 부담은 삼성생명의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변연하-박정은 라인의 공격도 원활하지 않았기에 주전 포인트 가드 이미선의 공백이 더욱 더 크게 느껴진다. 백업 요원인 김세롱과 박태은의 원활한 리딩과 볼배급이 이루어질 때 삼성생명의 막강 공격라인(잭슨-변연하-박정은)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며 더불어 잭슨의 공격력도 배가 될 것이다.
WNBA를 통해 잭슨 캐칭은 오래 전부터 알아왔고, 이제 둘의 대결은 한국의 WKBL로 장소를 옮겨왔다. 최근 수년간 WKBL `최고의 용병` 자리를 놓고 많은 선수들이 경쟁을 해 왔지만 항상 그 자리의 주인공은 `우승청부사` 캐칭 이었다. 올시즌 시작과 함께 다시금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캐칭과, 그녀의 명성을 빼앗아 WKBL 최고 용병 자리를 꿰차려는 잭슨의 대결 구도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여자 프로농구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핵심 `Match-up`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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