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스포츠 뉴스에서 현대 야구단 사태를 맞이하여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를 조명하는 기획코너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를 빅리그(MLB,NBA,EPL 등등)와 비교하면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위성TV시대를 맞이하여 여러스포츠들의 안방진출이 보다 쉬워진 이때에 빅리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 마케팅에 힘써오며 새로운 이익창출을 하고 있는 반면 우리 나라 프로 스포츠는 ‘기업 홍보’라는 80년대 패러다임에 갇혀 관중유치 같은 마케팅은 뒤전으로 물러난지 오래다... 우리나라의 많은 프로 스포츠 구단들이 적자 운영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서 현대 사태는 앞으로 몇번이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라고 하더군요... 전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자농구가 생각나더군요...
현재 WKBL은 나름대로 관중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죠... ‘덩크슛 3점제’ 를 만든다던지 인터넷 중계를 한다던지 몇몇 시도는 볼 수 있지만 아직 그 효과는 못 보고 있죠... 각 구단들도 관중유치를 위해 노력 하고는 있지만 그 효과는 없다고 볼 수 있죠... 저는 이 시점에서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과연 WKBL과 각 구단들은 치밀한 마케팅 전략과 홍보전략을 세워두고 관중유치에 힘쓰는 것일까?’ 라구요... 여자농구단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을 보면 아직 ‘기업홍보’효과 외에는 별다른 것은 기대 안하는 눈치죠... 이런 구단들의 성향과 WKBL 간의 이해가 맞물린 것이 경기일정과 시간대라고 볼 수 있죠... 평일과 주말의 구분 없이 오로지 매일 한경기, 오후 2시, 5시의 시간대, 넥타이 부대만이 자기업을 응원하면서 ‘그들만의 리그’ 로 만들고 있죠...(신입사원 연수코스로 자기업 경기 응원 하는 모습은 정말 웃기죠...) 관중유치에 뜻이 있다면 평일 경기 보다는 주말 경기가 많아야 할 것이고 시간대도 평일일 때는 저녁시간대에 경기를 해야 일반 관중들이 올 것 아닙니까? 이것을 보면 아직도 ‘기업홍보’ 측면 말고는 생각을 안 한다는 것이죠... 과연 여자 농구단 중에서 흑자를 기록하는 구단이 있을까요? ‘적자가 나도 그건 기업홍보비로 생각하면 된다’ 인가요... 만약 지금 6개 구단 중에 자기업이 경영난에 빠져 농구단을 팔려고 한다면 인수 할려는 기업이 나올까요?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운 시대에 적자를 면치 못하는 구단을 누가 살려고 하겠습니까? 여자농구에서도 언제든지 제2, 제3의 현대 야구단 사태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제는 각 구단들도 자기업과는 독자적인 경영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자기업에 의해 흔들리는 모습이 아닌 새로운 이익 창출의 장으로 거듭 나야 한다는 것이죠... 지금 하고 있는 몇몇 이벤트와 경품 행사로는 절대 사람들 끌어 모으지 못합니다... 보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구단을 운영해야 구단도 살고 관중들도 유치하고 스폰서도 생기고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관중유치를 위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잡아야겠죠... 아이들이 혼자가 아닌 부모님들을 대동하고 오기 때문에... 그 다음은 지역연고를 십분 활용해 지역 주민들 마음을 잡아야 할 것입니다... 비시즌 기간에도 철저히 지역행사를 가지고 몇몇 프로그램들도 만들고 하면 좋지 않겠습니까?(예를 들면 ‘10cm 더 크게 하는 농구교실, 농구 다이어트’ 등등이 있겠죠... 은퇴한 선수들이 강사하면 될 것 같구요...)
WKBL로서는 구단들이 이런 적극적인 마케팅을 한다면 많이 지원을 해 주어야겠죠... 더불어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눈을 돌려 ‘WKBL배 여자 초,중,고 대회’ 라던지 유망 아마추어 선수들과 프로 선수들의 만남을 주선한다던지 유망 아마추어 선수들의 프로체험 이라던지 이런 노력을 기울려야 할 것 입니다... 아마추어 대회 인터넷 중계도 해주시구요... 선수육성은 WKBL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며 이것이 곧 팬을 모으는 길 아니겠습니까?
많이 바라지 않겠습니다... 100년지계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한 10년정도의 장기 계획을 세워 노력한다면 분명 그 성과가 있을 것 입니다... 남자프로농구 10년을 보고 교훈 삼으셨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