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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중의 전주원!

화창한 봄날,
무척이나 오랫만에 중,고 농구경기를 보러 체육관을 찾았다.
첫번째 경기 여중부 결승 광주 수피아여중 대 숙명여중!
삼천포여고의 경기를 기다리며
여중생들의 교내 체육대회정도를 생각했었는데 나의 추측을
깨뜨려버리는 선수가 눈에 띄었다.

숙명여중 10번!
센터들과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보이는 신장에
1번과 2번 자리를 번갈아가며 맡고있었다.
(경기후에 근처에 가서 어림잡아 신장을 추측한 결과 173-5cm정도?)

1쿼터가 끝났을때 왠지 중국의 미야오리지에가 떠올랐다.
짧은 머리에 중국사람의 이미지가 연상되었기 때문인듯.
그리고 남자선수처럼 습관적으로 농구화 바닥을 양손으로 번갈아 닦는 행동이었을지도 모르고.
2쿼터부터 그녀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래 선수들에 비해 선이 확실히 굵은 플레이였다.
어떻게 그녀의 플레이를 묘사할까 한참을 고민끝에 한마디.
'전주원 선수를 연상하라'

장신의 가드로 잔드리블이나 빠른발에 의한 돌파가 아닌
남자선수를 연상시키는 과감한 레이업!
- 4쿼터엔 리바운드를 잡은후에 세 명을 드리블로 제치고
네명째 따돌리는 순간 파울을 당하는..와~ -
3점라인 1m밖에서도 자세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던지는 슈팅, 물론 상당히 정확했다.
가드로서 갖추어야 할 넓은 시야와 패싱능력은 당연한 거였고,
센스있는 수비 역시 발군이었다.

결승전 코트의 그녀는 군계일학이었지만,
불행히도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고,
코트밖에서 펑펑 우는 그녀를 안쓰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야만 했다.

타팀 여중생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고,
그리고 다른 게임에서 그녀의 플레이가 어떠했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여자농구의 열성팬인 나를 설레임을 뛰어넘어 흥분시킨 그녀는
특출한 재목감임에는 분명하고
그런 그녀가 부상없이 꾸준히 성장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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