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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규정 변경에 관해...

기자, 팬들 어느누구하나 이번 규정 변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5시즌 평균 10분이상만 FA자격을 주고 10분이상 뛰지 않은 선수는 7시즌 후에 FA자격을 준다는 것, 왜 이런 규정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선수를 구단에 예속시키는 악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금호나 신세계, 리빌딩을 선언한 삼성같은 젊은 선수들이 뛸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에서야 충분히 10분정도 출전시간은 얻을 수 있겠지만, 신한은행같이 로스터가 너무 두터운 팀의 어린 선수들은 평균 10분을 뛸 수 없습니다. 소속팀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괄적으로 10분규정을 적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만약 4시즌동안 10분을 못 뛰다가 마지막 시즌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어 두어경기 30분 이상씩 뛰다가 시즌아웃급 부상을 당해 뛰지 못한다면 실력으로 따지면 원래 FA를 얻어야 할 선수가 운이 없어 2년 더 구단에 얶매여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소속팀에서 선수를 놓치기 싫어 출전시간 조정 등 규정을 악용할 소지도 충분하고요.

그리고 5시즌동안 평균 10분도 채 뛰지 못한 선수가 과연 2년을 더 기다릴까요, 아니면 그냥 은퇴할까요? 유망주들이 WKBL의 미래이고 여자대표팀의 미래인데 이번 규정 변경은 유망주를 죽이는 행동입니다. 5시즌동안 참고 있다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다른 팀에 가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원천봉쇄한, 자유계약이 아닌 드래프트로 입단하는 선수들이니 처음 뛸 팀을 정할 수도 없는데 FA 이적기회마저 막아버린,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전 선수 보상FA로 전환하는 것 역시 잘못된 규정 변경이라고 봅니다. A라는 선수가 겨우겨우 5시즌 10분 규정에 맞췄던지 아니면 2년 더 참아 FA자격을 얻었지만, 스타급 선수도 아닌 선수를 보상을 주고 영입할 팀이 세상에 어디있습니까? 역시 선수를 구단에 예속시키는 행동이고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 결정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신한은행에서 금호생명으로 이적한 한채진의 경우, 기량은 있지만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평균 10분을 채 뛰지 못했습니다. 바뀐 규정하에선 FA가 안될 선수였죠. 그래서 2년 더 버텼다고 칩시다. FA가 되었지만 주전급으로 검증도 안된 선수를 보상을 주면서까지 영입할 팀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자신을 기용하지도 않는 신한은행에서 계속 뛰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겁니다.


그리고 수비자 3초룰 추가에 대해, 물론 저득점 현상을 막기위해 생긴 룰이겠지만 국제대회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행동입니다. 이번 남자농구대표팀도 리그에 수비자 3초룰이 있으니 거기에 적응해 수비시 자꾸 페인트존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FIBA룰 하에선 그럴 필요가 없는데 몸이 적응한 것이죠. 수비자 3초룰에 적응한다면 여자농구도 마찬가지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FIBA룰을 쓰는 A매치에 자주 참가하는 것도 아니니 리그를 FIBA룰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 국제대회 경쟁력을 갖추는 일인데 이번 결정은 시대를 역행하는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오히려 예년처럼 지역방어를 쓸 수 있는 쿼터를 한쿼터로 줄이는 것이 옳은 결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언제나 WKBL 발전을 위해 힘쓰시는 건 잘 압니다. 그러나 이번 규정 변경은 구단들의 이익만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WKBL은 구단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과 그 선수들의 팬들이 만드는 것입니다. 선수들의 권익은 무시하고 국제대회 성적을 기대하는 팬들의 기대를 꺾는 이번 결정은 명백한 WKBL의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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